<남해안시대>우리의 깨달음-소통의 필요성
<남해안시대>우리의 깨달음-소통의 필요성
  • 남해안신문
  • 승인 2011.08.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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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우 논설실장
여수 지역을 갈등의 폭풍전야로 몰아넣은 두 개의 뇌관이 해체되었다.

우선 여수역명과 관련하여 대립하던 여수시와 여수시 의회가 나름대로 접점을 찾아 원만한 해결을 보았다.

기존 여수역은 여수엑스포역(축약명 엑스포역)으로 명명하고 여천역은 현재의 명칭을 유지하되 엑스포 개최 이후에 재논의 한다는 것이다.

역의 명칭을 어떻게 하는 것이 옳으냐는 차지하고 서로 대립해서 마주보고 달리던 열차가 소통을 통하여 접점을 찾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커다란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 하나는 시민단체가 반대하던 용기공원 평면화 및 임시 주차장사업을 여수시가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던 사업이 암반이라는 넘을 수 없는 암초를 만나 중단하게 되었지만 중단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준 것에 대하여 깊은 찬사를 보낸다.

올해 여수를 뜨겁게 달구었던 두 가지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소통의 필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번 갈등의 해결은 누가 이기고 누가 진 싸움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승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그 성과물은 역의 명칭이나 용기공원이 아니라 소통의 필요성을 깨달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업을 구상하고 계획하는 단계부터 서로 머리를 맞대어 대화하고 토론하고 때로는 논쟁을 벌이는 소통의 과정을 밟았더라면 심각하고 소모적인 갈등의 표출 없이 좋은 결과물을 내놓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용기공원의 평면화 및 임시주차장 사업 중단을 이야기하던 시장님과 시민단체 대표들간의 면담에서 나온 새로운 화두는 도심주차장과 오동도 관리권에 관한 여수시의 고민이었다.

그간 시민단체도 2012 여수 엑스포는 단지 박람회장만 둘러보고 가는 행사가 아니라 여수시를 돌아보고 여수지역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치뤄져야 한다는 명제와 방안을 가지고 많은 고민이 이루어지고 있고, 오동도 관리의 좋은 방향을 찾아보기 위하여 객관적 자료들을 요청하고 수집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수시의 고민에 대하여 반가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지역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지역문제에 대하여 나몰라라 하거나 내 생각만이 옳다고 고집 부리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지역의 현안에 대하여 서로 소통하는 자리가 부족했고 그러다 보니 자기의 생각만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번 서울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보면서도 소통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

25.7%라는 투표율이 어느당의 승리이고 어느당의 패배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필자가 보는 시각에서는 서울시민들에게 상처만 주었다고 생각한다.

주민투표비용 182억원과 다시 치루어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비용 300억원은 차지하고, 시민들 사이에서 갈등과 분열이 발생하였고, 교육청과 서울시 의회 그리고 서울시 집행부간에 서로 소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은 정당에 대한 서울지역과 시민의 패배라고 생각된다.

지역문제에 있어서 소속이나 정당이 우선일 수는 없다.

지역을 생각하지 않는 조직이나 정당은 지역과 시민을 볼모로 잡는 것이고 계속해서 그런 행태를 보이면 결국에는 지역과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에는 아직도 산적한 현안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지역을 먼저 생각하고 서로 소통하는 자리가 많아져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소통의 필요성을 가슴깊이 새기면 좋겠다.

한정우 <본지 논설실장>

한정우 논설실장은 한의학 박사로 현재 한의원을 운영중이며, 여수시민협 실행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사회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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