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수지역위, 내부 비판글에 시끌 ‘반기 vs 충정’
민주당 여수지역위, 내부 비판글에 시끌 ‘반기 vs 충정’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1.08.16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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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소속 청년위원장, 김성곤의원에 책임론 제기
“비리 연루 사건 관련 책임있는 자세 보여야”’ 직격탄
홈페이지 게시글에 수백건 조회, 댓글 수십건 논란 확산
당 소속 전현직 시․도의원들이 무더기 비리연루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내․외부 비난여론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당 여수지역위원회가 이번에는 내부 비판글로 시끄럽다.

민주당 여수갑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곤 의원의 공식 홈페이지에 최근 같은 당 소속 청년위원장인 김 의원에게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해 파문이 일고 있다.

당의 지역위원회 간부가 소속 위원장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모양세여서 파장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수십건의 댓글을 통해 찬반 여론이 갈리고 있고, 이에 반박하는 게시글도 등장하고 있다.

여수갑 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문성씨는 지난 11일 김성곤의원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오 전 시장의 비리사건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역내 민심이 흉흉하다. 국회의원으로서 도의적 책임이 크다”며 김 의원에 대해 책임론을 제기했다.

특히 강위원장은 “당은 당원들이 이끌어가야 한다는 의원의 생각은 어떻게 보면 민주적이라 생각하지만 결정적일 때는 무책임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강위원장은 “한나라당에 대한 야권의 지리멸렬한 패배주의와 민주당에 대한 냉소주의가 한창일 때,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출현은 야권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여수도 이번 기회에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주변의 좋은 인재를 적극 영입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의 젊고 진취적인 인재들을 등용해서 미래 여수를 발전시킬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의 글이 게시되자 평소 30여건에 불과하던 자유게시판 글의 조회 건수가 수백건에 이르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례적으로 수십여건의 댓글도 게재되면서 지역 정치지형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 당원들로 추정되는 댓글에는 강 위원장의 말에 동감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여수토백이라는 네티즌은 댓글에서 “중도진보성향의 민주당의 본거지인 전라도는 오히려 지역적 보수성향이 너무 강한 것 같다. 우리 고장의 역동적인 정치인들이 활동을 바랍니다”고 밝혔다.

여수오동도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나도 민주당 당원이지만 여수는 민주당 이제 어렵다. 두 의원들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 당원은 15일 ‘왜 그러세요’라는 게시글을 통해 “왜 오 전시장이나 비리의원들 이야기만 나오면 국회의원 보고 책임지라고 하느냐. 당원, 시민, 언론, 지도층 모두의 잘못 아니야”며 옹호론을 펴기도 했다.

최근의 논란에 대해 강 위원장은 “평소에도 회의석상에서 건의했던 내용으로 여수가 전체적으로 침체되고 노쇠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인재를 많이 기용해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했으면 하는 진심어린 생각에서 올린 글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성곤 의원실 관계자는 “건전한 비판으로 본다. 향후 공천과정 등 정치 과정에서 가능하면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다만, 자연스런 정치과정으로 이 문제를 가지고 따로 입장 표명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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