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시대>중단할 수 있는 용기
<남해안시대>중단할 수 있는 용기
  • 남해안신문
  • 승인 2011.08.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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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공원 평면화 사업의 중간용역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시민단체에서 반대의 근거로 주장했던 환승주차장으로서의 부적합하다는 교통평가원의 지적 외에 이번에는 여수시에서 발주한 용역에서도 박람회 기간 중 임시 주차장으로서의 활용도는 매우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용역결과 박람회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4월까지 준공해야 하는 현실상황을 감안하면 활용 가능한 주차면수는 850대에 그친다는 것이다.

당초 공사비 40여억원을 계산하면 1대의 임시 주차면수를 확보하기 위하여 토지비는 제외하고 토목 공사비만 500만원 가량의 금액이 소요되는 것이다.

여기에 주차장 이용에 따른 부대시설비가 들어간다고 보면 공사비는 그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 정도의 예산이면 다른 방안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박람회 기간 중에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는 여수시의 용기공원 평면화 주장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게 되었다.

이제 여수시에서는 공원이 목적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런데 용역의 결과를 보면 암반이 많아서 많은 발파작업을 해야 하고 공원조성까지는 토목공사비 외에 80억여원의 예산이 더 소요될 전망이라고 한다.

암반이 많은 임야를 밀어내고 암반위에 평면공원을 만든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찬성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도심 녹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많은 나무를 파내고 바닷가에 있어서 방풍의 효과가 있는 임야를 밀어내고 평지를 만든다니, 더군다나 토목공사비 40여억원 외에 80여억원을 더 들여서까지 굳이 평면공원을 만들 필요가 있는지 수긍하기 어려운 일이다.

여수시에서는 접근성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약간의 예산과 정성만 들이면 접근성은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오동도의 접근성이 어려우니 밀어내고 평면공원을 만들자고 한다면 어떻게 수긍을 하겠는가? 평면화 예산의 10%만 사용해도 훌륭한 도심속 생태공원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제 공원조성이라는 목적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정말 궁금해진다.
이러한 용역결과가 나왔는데도 용기공원 평면화 사업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

항간에 이야기 되는대로 통합청사 포석인가?

만약에 그렇다면 당당하게 이야기 하면 좋겠다. 임야를 밀어 평면공원을 만드는 것과 임야를 밀어 통합청사를 만드는 것은 확연하게 다른 내용이다. 주제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논의의 방향과 근거 및 찬반도 달라지게 된다.

진정으로 임시주차장과 평면공원이 목적이라면 다시 한번 숙고해 주시기를 요청한다.
박람회 기간중 임시 주차장으로서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마당에 서두를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웅천인공해수욕장을 상기했으면 좋겠다.

시민단체에서는 차라리 만성리 등의 다른 해수욕장을 활성화하는데 예산을 사용하라면 반대했고, 지난번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불필요한 막개발 예산낭비였다고 주장하여 재미를 보았던 사업이다.

당시에도 인공 해수욕장이라고 선전을 하다가 많은 문제점이 발표되고 반대여론이 형성되자 친수공간이라고 명칭을 바꾸었을 때 시민단체들은 더 이상의 모래살포와 해수욕장 공사는 중지하고 친수공간으로만 활용하라고 요구했었다.

그러나 친수공간이라고 명칭을 바꾸면서도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모래살포 등의 해수욕장 조성사업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많은 문제점만 남겼고 또다시 예산을 들여 관리해야 하는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만성리 검은 모래 유실에 대한 시뮬레이션 용역에서 예산문제 때문에 실제 시뮬레이션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컴퓨터상의 시뮬레이션만 시행한다는 보도를 보았을 때 느끼는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웅천 인공해수욕장의 결과를 반면교사로 삼아 소통의 중요성과 잘못 되었을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하고, 최종 용역결과가 나오면 그것을 토대로 광범위한 여론청취와 철저한 타당성 검토를 거쳐 이번 사업을 재고해 줄 것을 기대한다.

중단할 수 있는 용기,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면 좋겠다.

한정우 <본지 논설실장>

한정우 논설실장은 한의학 박사로 현재 한의원을 운영중이며, 여수시민협 실행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사회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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