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의원들, 비리연루의원 사퇴요구에 현직 ‘발끈’
전직 의원들, 비리연루의원 사퇴요구에 현직 ‘발끈’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1.07.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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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길 의원, “법도 모르는 선배...의회 차원 대책 촉구”
전직 여수시의원들로 구성된 여수시의정동우회가 최근 한 정보지에 광고를 내고 비리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인 여수시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자 여수시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여수시의정동우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뇌물비리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현직 시의원과 도의원 열대여섯명을 기소했다는 수사 발표에 경악과 분노, 허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의정동우회는 “‘오현섭 커넥션 부정비리 의원들’에게 사법적 판결 여부와 관계없이 '즉각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지만 그들은 민심의 소리를 마이동풍으로 흘리고 1년 넘게 법정싸움과 철면피하게 당당한 의정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우회는 이에 따라 “오현섭 커넥션 부정비리 의원들은 한때나마 여수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시민 대의기관의 의정지기였다면, 대법원 상고를 철회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만이 여수애향시민으로 돌아오는 길”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또, “여수시의회는 시정을 일방적 독선이라고 질타만 하지 말고 시의원들의 부정비리 재발방지대책을 완벽히 세우고 비리혐의 의원들에 대한 조치를 내놓아 의회 위상을 정립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의회 이대길 의원은 21일 열린 제132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항소는 왜 있고, 상소는 왜 있냐? 법도 모르는 사람들이 선배 의원들이라고 했을 때 뭘 보고 배우겠냐”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또 “설령 후배 의원들이 순간의 실수를 했다 하더라도 소송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선배 의원들은 오히려 위로해주고 격려해 줘야 한다”며 의회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김영규 시의회 의장은 이에 대해 “성명을 보고 의정동우회에 항의했었다”며, “서면으로도 정식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본회의 개최에 앞서 의회 로비에서는 류모씨로 출처를 밝힌 괴문서가 나돌았다.

류씨는 의원들과 시민들에게 나눠준 문서를 통해 “우리 여수시민은 시민을 대변하는 기관이 아니라 도둑의 집단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음을 의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대길 의원은 전체 의원을 도둑집단으로 몰아가는 것은 엄연한 명예훼손이다며 의회 차원의 대응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의장은 법적 검토를 해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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