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1천억원 사업도 망친 파워맨은 누구?
<기자수첩>1천억원 사업도 망친 파워맨은 누구?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1.06.15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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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가 세계적인 공원을 시설하기 위해 망마공원 내 사유지를 매입하고 세계적인 건축가인 도미니크 페로에게 설계를 의뢰해 예울마루를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공원을 병풍처럼 가로막는 70M가 넘는 초고층아파트를 승인해 준 넋 나간 행정에 대해 시민들은 패닉상태에 들어갔다. 

더욱이 시가 GS칼텍스 사기업에 지역 환원사업을 명목으로 1천억원을 요구해 세계적 랜드마크가 될 친환경 건축물을 짓고 있는데도 바로 옆에 도시 경관을 무시한 초고층 건축물 사업을 승인한 것에 대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당초 이 아파트는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15층 규모로 사업승인이 났지만 사업자가 지난 2009년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근거로 사업변경승인을 신청해 시가 승인을 해 줬다.

평소 친환경을 강조한 김충석 시장이 앞장서서 사업변경승인을 해주었다기 보다는 누군가 보이지 않는 큰 손이 있을 것이란 기자적 본능이 느껴진다.

예울마루는 주요 건축물을 지하에 배치해 에너지기업답게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고, 핵심시설인 공연장과 전시장은 유리 지붕을 이용해 망마산 계곡에서 바다로 흘러 내려가는 물의 흐름을 영상화하는 등 친환경적인 조형물로 건립, 녹색의 장원을 꿈꾸고 있다.

결과적으로 여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하겠다더니 마치 옹벽을 쳐버리는 결과를 연출하고 있다.  시민들은 마치 예쁜 그림을 그리다 먹물을 끼얹어 버린 것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에 비아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웅천지웰 1차에 입주한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고층 아파트 건립 반대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측에서는 시공사의 입장과 계획을 정확히 파악한 상황이 아니라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어렵겠지만 현재 알려진 대로라면 당초 계획했던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서 기능을 약화시키는 결과가 우려된다며 냉가슴을 앓고 있다

여수환경단체들은 조망이 잘 보이는 곳에 초고층 아파트 사업을 승인한 것은 엄연한 경관 조례가 있음에도 도심경관을 고려치 않는 여수시의 원칙 없는 행정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맹비난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아파트 인허가 관련해서는 도시계획상 지정된 계획에 따라 진행된 절차이지 경관을 고려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파악을 못한 시 관계자는 한술 더 떠 "여수지역은 주거지역이 부족해 고층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저층으로만 지을 경우 죽은 도시나 다름없을 것이다”며 “아파트 완공 후 좋은 아파트라는 인식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더욱이 고층아파트는 곧 명품아파트기 때문에 세계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염을 토해내고 있다.

뿐만아니라 여수의 건축행정은 홍콩을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며 웅천지웰 70M 아파트를 자랑삼아 강조하고 있다.

기자는 웅천지엘 초고층 아파트 시공에 대한 도시계획을 취재하면서 여수시의 한심한 행정사고를 두고 더 이상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말문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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