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이해로서 금오도 제2 비렁길 조성을
주민의 이해로서 금오도 제2 비렁길 조성을
  • 이무성 기자
  • 승인 2011.06.15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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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 -115

여수 금오도에 직포-심포-장지 구간으로서 약 10km에 이르는 제2차 비렁길이 이전 비렁길에 이어 금년말까지 추가로 확장될 예정이다.

비렁길을 찾아나서는 외래 방문객에 의하여 지역에 파급되는 경제적인 효과는 높다는 잦은 보도를 접하곤 한다. 긍정적인 효과들만 크게 부각되어 이에 대한 문제점들은 전혀 노출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무릇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측면만 일방적으로 존재하지는 아니한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수반된다. 반대로 단점이 있으며 장점도 동반된다. 따라서 정책 입안자들은 장점과 단점중 어느 측면을 더 비중을 두느냐 하는 선택의 입장에서 정책의 현장실천을 결정한다.

최근 완도 청산도가 아시아 최초로 세계 슬로 길 1호로 등록되었다. 청산도는 이미 슬로시티로서 지나치게 홍보되어 적정인원에 비하여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여 토착주민들의 삶의 질서는 상당히 무너진 상태이다. 그들의 생활은 낯선 지역으로 이주하여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을 하는 격이다. 행정의 우선 순위는 볼 것 찾아 방문자들이 많으면 그 것 자체도 환영을 하는 셈이어서 완도 청산도도 내부의 문제점들은 은폐된 채 긍정적인 효과만 널리 홍보되고 있다. 그렇다고 찾아 든 관광객을 줄이자는 주장은 결코 아니다.

이를 지속시키기 위하여도 차분하게 그 문제점들을 분석, 보완하여 토착주민의 입장에서 그 개선을 하고자 열려있는 행정이 늦었지만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수 비렁길의 관리주체도 지리산 둘레길처럼 사단법인 형태로서 체계적이면서 책임을 갖고 이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의 틀도 이젠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늘어나는 방문객으로 인하여 비렁길의 훼손, 지나친 음주행위로 인한 행락의 무질서 등 이에 대한 문제점들도 있는 그대로 노출하여 의견들을 수렵해야 한다. 문제점들은 감추지 말고 실질적으로 보완하여야 비렁길의 명성은 더 지속성을 갖고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 관료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조직체계로서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이해로서 자유스러운 시민활동가 등을 포함한 관리주체에 대한 고민들도 이젠 해야 할 시점이다.

옛길의 복원을 통한 자유스러운 산책로의 첫 사례로서 지리산 둘레길은 조성전 예비계획 단계에서부터 전문 Think tank의 역할을 할 모임체를 실상사를 모임공간으로 자연스럽게 형성시켜나갔다. 지리산 주변 환경단체 활동가, 종파를 초원한 종교인 등 지역전문집단계층들을 중심으로 사단법인 '숲길'을 결성하였다. 이후 당초 예측치 못한 보완사안과 문제점의 조기 발굴, 둘레길 주변 지역민의 애로사안 청취와 해소방안 제시, 그리고 둘레길을 방문한 외부인들의 의견조사 등을 통하여 표출된 불만사안들을 최소화하고 있다. 모든 정책의 기조는 항상 지역에 거주하고 일상적인 삶을 그 공간에서 영위하는 지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져야 한다. 일상적인 삶의 공간의 주인인 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그들의 이해를 우선으로 하는 관점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

이미 지리산, 제주, 인천 등에 개설된 옛길의  긍정적인 효과만을 고려하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의 특색을 무시한 채 단체장의 홍보목적 위주로 이를 경쟁적으로 일부에서는 추진도 하고 있다. 그러나 옛길 복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해 이전 사례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이 많이 축적되어 있다. 여수시는 이에 대한 검증절차를 통하여 금오도 비렁길 제2차 확장에서는 단순히 외연의 확대로만 그쳐서는 아니된다. 실질적으로 주민들의 이해와 이들 주민들의 삶과 동반자적인 내용들을 비렁길 제1길의 문제점 보완과 함께 반영시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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