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새│
신병은
국동캠퍼스 강의실 앞에는 히말라야시다 큰 나무 세 그루가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는데요. 때까지, 산비둘기, 참새, 풀새며 가끔은 동박새 어울려 사는 도시의 밀림 같은 곳이지요. 나무들이 하도 우람하고 무성해 여름 큰 바람이 불기 전에 가지치기를 해야한다고들 걱정이 태산 같지만 나는 괜찮을 거라고 안심하라고 걱정을 다독여 주었는데요. 그건 내 생각이 아니라 저 새들이 넌지시 귀뜸해 준 연민이지요 쉽게 무너지고 쓰러질 나무가 아니라고 저 나무의 뿌리는 밤낮으로 건들고 간질이며 함께 해온 내밀한 관계, 오랜 세월 작은 날개짓으로 다져온 바람의 깊이라고 일러준 것이었지요
세상을 견디는 힘은 서로를 다독이는 작은 연민들인 게지요. 서로를 불러주는 작은 힘인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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