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시대>주차장에서 공원으로?
<남해안시대>주차장에서 공원으로?
  • 남해안신문
  • 승인 2011.04.2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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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1회 추경안이 의회에 상정되었다.
이번 추경안의 하이라이트는 용기공원 예산안이 아닐까 싶다.

이 예산은 본예산 심의 당시 주차장 특별회계로 48억원이 상정되어 책정되었던 것이다.
당시 시집행부에서는 용기공원의 임야를 평지로 만들어 박람회기간중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이후에 다시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하였다.

당시 시민단체는 도심 녹지공간 훼손, 환승주차장으로서의 부적절성, 통합청사 신축 우려 등의 이유로 많은 반대를 하였고 논란 끝에 의회를 통과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주차장 예산을 삭감하고 공원예산으로 상정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발생하였다.

이것은 이 사업이 얼마나 졸속으로 계획되고 진행되었는지, 이 사업의 진정한 의도가 무었이었는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며, 정말 공원이 주된 목적이었다면 얼마나 무능한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당시 시민단체에서는 통합청사를 위한 사업인데 명목상 임시주차장으로 항목을 설정한 것이라고 파악하여 반대하였고, 필자도 반대의 의견을 피력하였다.

필자는 현 상황에서 통합청사는 어불성설의 사업이며, 교통평가원에서 환승주차장으로는 부적절하다고 평가를 받았으므로 환승주차장이 필요하다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며, 용기 공원은 현상태에서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개발하자고 제안했었다.

그 후속작업으로 용기공원 보전을 위한 시민들의 봄소풍을 제안했었고, 실행되었다.
용기공원을 답사해본 결과 용기공원 현재와 같은 임야상태의 보전이 낫다는 확신이 들었다.

첫째로, 공원조성이라는 목적성의 문제이다.
공원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면 굳이 평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용기공원에는 우람한 나무들이 있다.

아무리 나무를 옮겨 심는다 할지라도 현재 있는 모든 나무를 옮겨 심을 수가 없어서 수목의 효과를 지금처럼 누릴 수 없다.

정상에서 바라본 선소와 바다의 모습은 옛날에 만월정이 있었다는 말이 수긍이 갈 정도로 아름다웠다. 또한 용기 공원 중앙에는 밭이 있는데 이곳에 꽃을 심고 체육기구를 설치한다면 최고의 근린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곳을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출입구만 설치한다면 최고의 근린공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두 번째로 예산의 문제이다.

현재 올라온 예산은 추측컨대 평지로 만들어 주차장으로 사용하는데 필요한 예산으로 책정되었을 것이다.

당시 시집행부의 머릿속에는 주차장만 있으면서도 반대를 무마시키기 위해서 입으로만 공원이 목적이라고 말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곳의 임야를 밀어 평지를 만들고 다시 공원을 조성하려면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것이다. 이미 일각에서는 추가로 40억 가량이 더 들어갈 것이라는 구체적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총 90억 가까운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임야상태를 유지하면서 근린공원으로 개발한다면 10분의 1, 100분의 1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세 번째는 바람의 문제이다.

공원에 올라본 결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만만치 않을 것을 느꼈다. 임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방풍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곳을 평지로 만든다면 시청과 공원 뒤쪽에서는 직접적으로 바닷바람을 맞게 될 것이다.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는 차지하고, 여름철의 태풍이나 겨울철의 차가운 해풍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시 의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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