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한그루를 심어도 100년 후를 생각하자
가로수 한그루를 심어도 100년 후를 생각하자
  • 남해안신문
  • 승인 2011.04.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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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전국이 벚꽃 축제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봄의 향연을 만끽하고 있다. 창원시 진해 군항제를 시작으로 하여, 서울 여의도 윤중제 벚꽃 축제로 이어지면서, 긴 겨울의 터널을 빠져나온 시민들에게 활력소를 불어넣어주는 꽃의 축제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 축제는 쓸모없는 도로변에 가로수 한그루라도 제대로 심어 놓았기 때문에 요즈음 상춘객들로 지역의 경기를 살아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여수의 경우도 구 여수역전에서부터 중앙여고 앞길을 따라 고속버스터미널 앞까지 도로가 벚꽃으로 가득 메워 많은 비용을 드려서 진해나 서울로 가지 않아도 벚꽃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특히 우리 여수는 남해안의 따뜻한 아열대 기후라서 다른 지역보다 먼저 꽃이 피고 있다. 그래서 여수의 도로변에 이러한 수종으로 바꿔 심어 놓으면 몇 년이 지나면 우리여수에서 봄꽃축제를 개최하면, 전국 어느 곳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오동도의 동백꽃의 개화시기와 거의 일치하고 다른 지방보다 따뜻한 기후를 가졌기 때문이다. 여의도는 1970년대 초에 윤중제를 만들면서 벚꽃나무를 심기 시작 했었다.

우리여수도 새로운 도로가 개설되면 이 벚꽃나무를 심어나가면 머지않아 “여수 꽃 축제 행사”도 치룰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요즈음 도로변에 심는 나무를 보면서 많은 아쉬운 생각을 한다.

자동차 전용도로가 끝나는 박람회장 입구 도로가 완공 될 무렵에 막대 같은 가냘픈 나무를 심더니, 요즈음은 그 나무를 빼내고 다시 다른 나무를 심고 있었다.

오천동을 지나 소치-신덕간의 새로운 길이 뚫어진 도로변에는 키만 큰 나무를 심어 놓아 아직 잎 파리도 돋아나지 않고 있다.

중앙동 이순신광장 도로변에는 가냘픈 매화나무 몇 그루가 서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오래된 고목 은행나무가 버티고 있다. 이러한 나무들을 꽃이 피는 나무들로 바꿔서 몇 년 후에 여수에서 진해 군항제 보다 더 아름다운 벚꽃 축제를 거북선대축제와 함께 치루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나무들을 심을 예산이 없으면 나무기증운동이라도 펼쳐 여수산단의 입주업체나 독지가들이 기증하게 하여, 기증한 나무 밑에 기증자들의 인적사항을 대리석으로 새겨서 영원히 남게 해주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몇 년 전 일본아이치 박람회를 관람가서 일본 오사카 도로변에 큰 가로수마다 나무 아래에 그 나무를 기증한 회사와 대표자의 이름을 대리석으로 새겨서 둔 것을 보았다.

그것이 기부자들로 하여금 나무를 기증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그러한 방법이라도 추진하여 여수의 가로수를 꽃이 피는 나무로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앞으로 심는 나무는 100년 후에 보아도 선조들이 잘 심어 놓았다고 이야기 들을 수 있는 나무로 심어나가기를 제안 드려 본다.

조삼랑<삼해실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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