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양식장 왜가리 피해는 줄었지만..
여수 양식장 왜가리 피해는 줄었지만..
  • 전남CBS 박형주 기자
  • 승인 2011.02.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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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리 양식장의 물고기들을 잡아먹어 수년째 골치거리가 되고 있는 여수의 왜가리 떼 퇴치에 고성 엠프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끄러운 소음이 하루 종일 온 동네를 흔들면서 또다른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여수시 돌산읍소재지인 군내리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송도가 나온다.

선착장이 있는 마을 앞에는 장구도라는 작은 섬이 있고, 이 섬에는 섬 주변에 있는 가두리 양식장의 물고기들을 노리는 수백마리의 왜가리 떼가 살고 있다.

왜가리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양식장 물고기를 가로채는 큰 골치거리이다.

왜가리는 본래 겨울 철새지만, 이 곳에서는 수년 전부터 텃새가 된 지 오래다.

보다 못한 여수시는 고육지책으로 지난해 11월 9천여 만원을 들여 새들이 싫어하는 총소리와 싸이렌 소리 등 음파를 내뿜는 고성능 음향장비를 설치했다. 이 장비는 왜가리나 갈매기가 가두리 양식장에 접근하면 폐쇄회로 TV가 감지해 자동으로 소리를 내뿜다.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는 강형두 송도 마을 어촌계장은 "장비 설치 이후 왜가리 접근이 현저히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또 다른 골치거리가 생겼다. 시끄러운 소음이 하루종일 울리면서 양식장을 운영하지 않는 주민들이나 인근 마을 주민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항구적인 대책이 되기에도 한계가 있다. 음향시스템 설치 업체 관계자가 "왜가리가 6~7살된 어린이에 상당하는 지능을 갖고 있어, 소리도 수시로 바꿔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형두 어촌계장은 "음향 장비가 섬이 아닌 가두리 양식장을 향해 있기 때문에 왜가리들이 양식장에 앉는 것은 막고 있지만, 왜가리들은 떠나지 않고 소리를 피해 섬 반대편에 여전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주민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하고,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만 음향시스템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지만, 산란기인 오는 3~4월까지는 소음을 감내해야 할 판이다. <노컷뉴스 제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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