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정례회,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시의회 정례회,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 한정우 여수시민협 실행위원장
  • 승인 2010.11.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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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가 22일부터 오는 12월 27까지 36일 동안 제129회 정례회를 운영하는데 이번 정례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로 이번 정례회는 뇌물비리로 얼룩졌던 2010년 마지막 의회라는 것이다.

2010년 마지막 의회라는 의미는 뇌물비리의 오명을 내년까지 끌고 가지 않고 올해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2010년에 여수는 뇌물비리의 도시로 전락했으며 그 중심에는 시의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이에 대한 반성과 변화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시민들은 그러한 시의회의 모습을 보면서 실망을 넘어 분노의 감정을 갖기 시작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제 올해가 가기 전 마지막 정례회에서라도 반성과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할 수 있는 조그마한 것이라도 반성하고 변화하고 있다는 모습을 가시적으로 보여야만 비로소 시민의 대의기관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모습을 스스로 보이지 않고는 뇌물비리 의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진심어린 충언을 드리고 싶다.

두 번째로 새로운 의회의 첫 번째 정례회라는 것이다.

이번 새로운 의회는 지난 의회의 비리혐의 의원들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초선의원들도 있다. 기대를 걸어보는 이유가 된다. 이번 의회는 그동안의 많은 문제를 그냥 안고 가는 의회가 될 수도 있고, 개혁적인 모습의 새로운 의회가 될 수도 있다. 첫 번째 정례회에서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 4년 동안의 의회의 모습을 예상해 볼 수 있는데 의회에 입성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수시와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각오, 기득권을 가진 권력이 아니라 시민의 대표로서 시민의 머슴처럼 일하겠다는 각오, 그냥 자리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잘잘못을 분명하게 찾아내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를 잊지 말기를 부탁드리며, 이제는 바람직한 의회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세 번째로 사안에 매우 중요한 안건들을 다루게 된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2010년도 행정사무감사와 2011년도 세입세출예산안, 2010년도 정리추경, 시정전반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있을 예정인데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 없다. 집행부가 교체된 2010년의 상반기와 하반기의 사무와 추경을 감사할 것이고, 새로운 집행부의 사업내용을 계획하는 2011년 예산안을 처리할 것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한다는데 2011년 사업은 새 집행부 4년의 사업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이고, 2012년 엑스포를 준비하는 마지막 사업방향이 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또한 이번 시정 질의에서 엑스포를 책임지고 4년을 책임진 신임 시장의 마인드를 점검해볼 수 있는데, 독선과 오만이 아닌 민주적 마인드를 갖도록 견인하여야 할 것이다.

네 번째로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설정 부분이다. 원래 집행부와 의회는 서로 견제하고 감시하라고 존재하는 것인데 지금까지는 좋은 의미로 협조적, 좋지 않은 의미로 공생적 관계를 보여 왔다. 시의회는 기본 임무인 견제와 감시의 역할이 부족했고, 상호 경쟁을 통한 발전보다는 시집행부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현재 친환경무상급식 실시 문제와 차고지 설치 의무면제 조례안을 두고 집행부와 의회가 팽팽한 긴장전을 벌이고 있다. 누가 옳으냐는 차지하고 이처럼 갈등과 경쟁을 통해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여수를 위해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앞으로도 건전한 긴장관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갈등과 경쟁을 통해 발전적 합의과정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시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의 이유로 이번 정례회에서 여수시 의회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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