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상하이엑스포는 ‘지구촌 축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집안 잔치’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다녀간 5500만 명의 관람객 가운데 80∼90%가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박람회장엔 관광안내소에서조차 외국인을 위한 안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이쯤 되면 ‘13억 중국인들만의 잔치’라는 말도 나올 만 하다.
또한 전시관의 콘텐츠 역시 천편일률적으로 고만고만해 관람객의 시선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관람객 사이에서는 입장료(평일·2만7000원)에 비해 볼거리가 충분치 않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다. 특히 입장객에 대한 배려에 소홀해 평범한 전시장에 들어가는데도 1∼2시간 기다리는 것은 예사라고 한다.
정부와 여수시, 여수엑스포 조직위는 상하이엑스포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더욱이 여수엑스포는 상하이엑스포와는 달리 인정 박람회로 기간도 짧고 주제도 한정돼 있다.
치밀한 준비와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을 최고 수준의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관람객 배려에 대한 치밀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수엑스포도 ‘집안 잔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하이엑스포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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