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정부가 박람회 유치 과정에서 2011년까지 건설하겠다고 약속한 도로·철도·공항 등 상당수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고 있다. 서울∼여수 간 철도 운행시간을 2시간 30분 이내로 단축하는 전라선 고속화사업을 비롯해 여수공항 활주로 확장(2100→2800m) 및 전주∼광양∼여수 간 고속도로 건설 등은 시기적으로 추진이 불가능해 접근성에 있어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6개 주요 사업 중 주제관, 국제관, 해상호텔 등 핵심 12개 사업은 아직까지 사업자조차 선정되지 못해 이달 착공이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태다. 1534억원을 목표로 한 민간 기부사업은 실적이 아예 없다고 한다.
전남도 태도 역시 한심스럽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지원특별위원회에 도 관계자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해당 위원회가 공식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니 말이다. 참가국 유치 역할을 하고 있는 조직위도 비판에 자유스러울 수 없다. 공식 참가 의사를 밝힌 65개국 중 G20 국가는 고작 12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총체적 준비 부실은 결국 나라 망신을 시키는 일이다. 세계박람회가 ‘경제올림픽’이라 불릴 정도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못지 않게 영향력이 큰 국제행사가 아닌가. 이제 원점에서 모든 현안에 대한 지원과 역할 등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정부가 서야 한다. 정부가 지자체와 조직위를 밀고 끌어야지 뒷전에 있다면 성공 개최는 불가능한 일이다. 상하이엑스포가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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