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여수박람회 ‘총체적 부실’ 이대론 안 된다
<광주일보>여수박람회 ‘총체적 부실’ 이대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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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0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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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과연 제대로 개최될 수 있을까. 현재까지의 준비 상황만 놓고 본다면 개최 시 국제적 망신을 살 수밖에 없다. 개막을 불과 1년8개월 남긴 시점에서 성공 개최를 담보할 주요 기반시설이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은데다 참가국가 유치 역시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가 박람회 유치 과정에서 2011년까지 건설하겠다고 약속한 도로·철도·공항 등 상당수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고 있다. 서울∼여수 간 철도 운행시간을 2시간 30분 이내로 단축하는 전라선 고속화사업을 비롯해 여수공항 활주로 확장(2100→2800m) 및 전주∼광양∼여수 간 고속도로 건설 등은 시기적으로 추진이 불가능해 접근성에 있어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6개 주요 사업 중 주제관, 국제관, 해상호텔 등 핵심 12개 사업은 아직까지 사업자조차 선정되지 못해 이달 착공이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태다. 1534억원을 목표로 한 민간 기부사업은 실적이 아예 없다고 한다.

전남도 태도 역시 한심스럽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지원특별위원회에 도 관계자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해당 위원회가 공식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니 말이다. 참가국 유치 역할을 하고 있는 조직위도 비판에 자유스러울 수 없다. 공식 참가 의사를 밝힌 65개국 중 G20 국가는 고작 12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총체적 준비 부실은 결국 나라 망신을 시키는 일이다. 세계박람회가 ‘경제올림픽’이라 불릴 정도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못지 않게 영향력이 큰 국제행사가 아닌가. 이제 원점에서 모든 현안에 대한 지원과 역할 등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정부가 서야 한다. 정부가 지자체와 조직위를 밀고 끌어야지 뒷전에 있다면 성공 개최는 불가능한 일이다. 상하이엑스포가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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