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신뢰…민주당에 ‘민주’ 없다
무너지는 신뢰…민주당에 ‘민주’ 없다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0.03.17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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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의원 당 시장경선 절충안 제시…논란 가열
박람회 앞두고 지역 다시 정치적 소용돌이로 빠져
6.2지방선거 민주당 여수시장 경선방식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성곤 국회의원의 행보가 당원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김성곤 의원이 최근 당 시장경선방식으로 새로운 안을 제시한 것 자체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평가다.

지난 주말 김 의원은 ‘시민공천배심원 50% + 국민참여경선 50%’라는 안을 새롭게 ‘절충안’으로 들고 나왔다. 김 의원은 이 안을 놓고 5명의 시장공천 신청자들과 잇따라 개별 면담을 했다.

이어 지난 14일 오후 당 시장 공천신청자들을 불러 새로운 경선방식에 대한 동의여부를 묻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국민참여경선제’를 주장하는 오현섭 시장을 제외한 4명의 신청자들이 참석했다.

4명의 신청자들은 지난 1일 ‘시민공천배심원제’ 발표 직후처럼 극명하게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한 후보는 ‘중앙당 전문가 배심원’의 비율이 너무 낮다‘는 이유를 들어 동의를 하지 않았다. 나머지 3명의 신청자는 절충안에 대해 동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새롭게 제시된 절충안은 지난 1일 주승용 국회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 ‘시민공천배심원제’보다는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지난 1일 기자회견 이후 현직 시장인 오현섭 시장의 강한 반대와 당원의사가 반영이 안됐다. 시민 가중치가 너무 적다는 여론이 있었다”며 “시민과 당원의 가중치를 더 반영요구를 받아 들이는 의미로 절충안을 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일 기자회견 직후 발표된 경선방식에 대해 지역 내에서는 ‘시민과 당원의 비율이 너무 낮고, 외부인을 불러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평가와 함께 도입에 대한 반발이 거셌다.

특히 지난 7일 지역 민주당원 8천500여명이 ‘국민참여경선제로 여수시장선거 민주당 경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건의’하는 진정서를 중앙당에 접수시키며 지역 내 당 분열이 노골적으로 표출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양심과 원칙, 명분, 시민여론에 따라 상향식 의견개진, 다시 말해 민주적 절차를 갖춘 당원들의 정당한 의사 표시를 ‘해당행위’로 규정하는 우를 범했다.

당원이 있는 다음에야 당이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간과했다. 당원들의 반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이 새롭게 제시한 절충안은 당은 물론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를 앞둔 지역을 또다시 정치적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당원은 “지역에서 논란이 돼 중앙당에서 심사숙고를 하고 있으면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되지 왜 절충안을 들고 나와 다시 당을 분열시키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김 의원의 절충안 제시는 자신의 결정이 부족함이 있었다는 것을 재차 확인시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냈다.

당과 지역을 지속적으로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의 행보와 달리 ‘중앙당 결정에 따르겠다’며 사태를 파악하고 한발 물러선 주승용 의원의 모습은 한결 성숙된 모습이다.

최근 일련의 김 의원 행보에 대해 한 민주당원은 “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에서부터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한 마당에 화합은 커녕 혼란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고, 특히 박람회 성공유치로 남해안 발전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여수 이미지에 먹칠이나 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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