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성과를 기회로
밴쿠버 성과를 기회로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0.03.1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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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눈과 얼음의 잔치”에서 날아든 소식은 뜨겁기만 했다. 금, 은, 동메달이라는 승전보가 국민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2월 13일부터 16일간의 캐나다 밴쿠버 열전에서 한국은 금 6. 은 6. 동. 2개 등 14개의 메달로 캐나다, 독일, 미국, 노르웨이에 이어 사상초유 종합 순위 5위를 차지했다. 1948년 스위스 장크트모츠 대회 참가 이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은 마치 한국의 잔치를 위해 멍석을 깔아 놓은 것 같았다.

밴쿠버 기적의 순항은 14일 이승훈이 스피드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이정수가 쇼트트랙 남자 1,500미터에서 금메달을 확보하는 것으로 시작 됐다.

이어, 모태범이 스피드 남자 500미터에서 금메달, 1,000미터에서 은메달, 이상화 스피드 여자 500미터 금메달, 이승훈이 1만 미터에서 금메달을 이어 갔다.

특히 동계 올림픽의 꽃 피겨에서 김연아는 싱글과 쇼트 프로그램 경기 모두를 합쳐 228.56점으로 사상 최고기록을 달성하며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금빛의 화려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피겨의 새 역사를 기록하면서 세계 빙판 계를 제패했다.

비록 메달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비인기 종목으로 변변한 연습장도 없이 훈련해온 스키점프,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스키,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등에도 참여한 것도 국위 선양에 기여했다. 자기 일을 놀이처럼 즐기며 자신의 가치를 성취하는 열정을 지닌 88세대가 일궈낸 쾌거였다.

메달 경쟁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 국가는 1인당 국민 소득 수준이 높은 나라들이다. 달러 기준으로 보면 1위 캐나다 35,669달러, 2위 독일 34,907달러, 3위 미국 45,017달러 4위 노르웨이 53,481달러, 5위 한국 19,231달러로 3만 달러 이상의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구미 국가 그들만의 리그였던 동계 스포츠에 후발주자로 도전장을 내고 초단시간에 선진대열에 진입한 한국 선수단은 특히 여자 피겨 싱글 우승, 스피드스케이팅 500미터 동반 우승, 1만 미터 장거리 우승 등 선진국형 스포츠 종목에서 선전함으로써 국 격(國 格)을 높이고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삼성경제 연구원은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거둔 성과의 경제적 가치를 20조 2,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직접적인 국가 홍보 효과 1조 2,096억 원, 기업이미지 제고 효과 8,400억 원, 기업 매출 증대 효과 14조8,308억 원, 국민 사기진작 등 간접적 가치는 3조 2,964억 원으로 분석했다.

자긍심 고취, 사회통합 기여,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의 정량화하기 어려운 가치까지 고려하면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동계올림픽 기대효과로 첫째 국 격 및 국가브랜드 제고효과, 둘째 사회 통합과 선진시민의식 고취, 셋째 한국인의 저력에 대한 재발견을 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이어 동계올림픽에서의 성과는 한국의 저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변화를 유발하여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하는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보았다.

룰과 규칙을 중시하고 박빙의 승부에도 승복하는 가치관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고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이 사회적 통합 분위기 조성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어려울 때 빛을 발하는 승부근성이 성공 DNA이며 한국인의 숨은 저력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이 겨울 스포츠의 강국으로 발돋움하면서 국제 스포츠 기구에서 위상변화가 기대되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려면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 급선무다. 국민화합과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경제적 능력을 고양하는데 힘써야 할 때이다. 흔히 “우리나라는 모두가 1등인데 정치만 꼴등”이라는 핀잔이 여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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