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광양만권 도시통합 무산은 당연한 결과
[해설] 광양만권 도시통합 무산은 당연한 결과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9.11.11 09: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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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무산 결정적 원인, 일시 '통합반대' 여론 확산
광양 포함 통합안 50% 넘어…향후 통합 여지 남겨
▲여수-순천 통합안, 여수 45.5% 순천 68% 찬성, ▲여수-순천-구례 통합안, 여수 25.8% 순천 51.2% 구례 58.3%, ▲여수-순천-광양-구례, 여수 51.8% 순천 77% 광양 18.3% 구례 63.4% 찬성

광양만권 도시통합에 대한 행정안전부의 여론조사 결과 3가지 안에 대해 모든 지역에서 통합 찬성이 50%이상 나온 안이 없어 결국 광양만권 도시통합은 무산으로 막을 내렸다.

어떻게 보면 이번 행안부의 여론조사 결과는 당연한 것 일 수도 있다.

우선은 행정안전부가 자율통합이라는 명분으로 도시통합을 추진했지만 여수의 경우 수년 동안 지역 내 오랜 갈등을 풀고 10여년 전 전국 최초로 주민 자율통합을 이룩한 위대한 시민정신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시민들은 정부의 자율통합 명분하에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된 이번 도시통합에 대해 가지고 있던 거부감을 여론조사 과정에서 그대로 표출을 한 것이다.

또한 여수 사람들의 정서를 보면 그간 역사 속에서 순천에 대해 많은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 순천이 여수를 비롯한 인근 지역민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3가지 통합안을 제출한 것에 대한 반감이 이번 결과에 가장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여수의 경우는 10년 전 3려 통합 당시 정부가 제시했던 각종 인센티브가 100% 약속 이행이 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자율도시통합 과정에서 정부가 제시가 각종 인센티브가 현실적으로 이행이 되기 쉽지 않다는 판단도 일정부분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이 됐다고 보인다.

이와 함께 정부가 자율통합을 추진하면서 보였던 각종 모순도 여론조사에서 반대의견이 많이 나오게 한 원인이 됐다.

우선은 법적인 정비도 하지 않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통합을 추진했던 것과 현재의 정부-도-기초자치단체라는 행정체계에 대한 정비도 하지 않아, 통합이 된다하더라도 도시의 규모만 커질 뿐 실질적인 행정권한이 이양되지 않는 현 정부의 통합 추진에 대해 지역민들은 의문을 가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론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더 많이 나온 결정적인 원인은 바로 지역 내에서 일시에 분 ‘도시통합 반대’ 여론이다.

실제 여론조사를 앞두고 여수시의회를 중심으로 그간 도시통합에 대해 반대를 해온 각 단체들이 연대해 지난달 14일 '도시통합 반대 여수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해 적극적인 반대운동에 돌입했다.

시민대책위는 발족 이후 보름동안 도시통합 반대의 당위성을 가가호호 방문을 하며, 거리 홍보전을 펼치며 사력을 다해 반대운동을 펼쳐 지역 내에 통합 반대 여론을 단숨에 불려 일으켰다.

이러한 원인과 움직임 때문에 정부가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했던 자율통합은 결국 무산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3가지 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수지역민들이 광양만권 도시통합에 대한 전적으로 반대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향후 2014년에 예정되고 있는 정부의 행정구역 조정에 대해 지역민들은 조금의 미련은 남겨뒀다. 여론조사 결과 여수는 광양이 포함된 통합안에 대해 구례와 순천과 함께 모두 50%가 넘게 찬성을 했다.

반면 여수는 광양이 제외된 통합안 2개에 대해서는 각각 45%와 25% 통합에 대해 반대를 했다. 이 같은 결과는 광양만권의 대도시 탄생이 지역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 것에 대해서 여수사람들은 인정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수시의회를 비롯한 지역에서는 통합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는 회의나 간담회에서 많은 이들이 ‘광양이 빠진 광양만권 통합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대’다는 의견들이 심심치 않게 나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장은 여수와 광양이 향후 광양만권 경제의 중심축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광양만권 도시통합 과정에서 순천이 중심축이 아니라 광양과 여수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광양과 여수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 경쟁력을 통해 광양만권의 도시 경쟁력을 키워 지역발전을 견인해 가야한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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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반대 2009-12-14 08:29:54
생활권의 단일화를 전제로 한 여순광의 통합은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만 순천의 신대지구가 앞으로 순천과 광양의 도시통합을 이루는데 분명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수는 고흥 광양 남해등과 연륙교를 가지게 된다면 계속 주변부의
인구를 흡입하고 최근 여수산단의 확장과 진행중인 우두택지의 고층건물들이
차례로 완공된다면 돌산지역의 인구가 증가하기 때문에 여수는 계속 독자생존할거 같군요

통합반대 2009-12-14 08:26:04
일단 솔직히 말해서.. 생활권이 순천 광양은 생활권역이 겹친다고 볼수있지만
여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여수는 섬지역의 중심권역 역할이 있어서.. 실제로 섬에서 오신분들
물품 구입하려 다시 순천으로 가는 경우는 없을테니깐요... 돌산지역도 그렇고...
일정 부분 여수는 자체적인 중심지 기능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고..
독립적인 생활권역이 계속해서 남아 있다면 순천 광양과의 생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