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님들 그렇게 생색이 내고 싶었소
시의원님들 그렇게 생색이 내고 싶었소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9.09.1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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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송호 기자
[기자수첩] 민족 고유 명절 추석이 다가오자 이곳저곳에서 훈훈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온다.

더욱이 명절이 다가오면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 바로 시의원들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이 그렇다.

명절 때면 정치인들은 평소 발걸음이 뜸했던 재래시장도 들려보고, 지역구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다리품을 판다. 이 때 만이라도 지역구민들로 부터 나름 눈도장을 받아야 하기 때문.

얼마 전 여수시의회 의원들이 추석을 앞두고 지역 대표 재래시장인 서시장과 쌍봉시장을 찾아 현장에서 영세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 의정활동을 했다.

11일 오후 재래시장을 찾은 의원들은 방문을 생색내기 위해(?) 어깨띠로 두르고 상인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재래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도 재래시장의 이용을 권하고, 전통시장 상품권을 가지고 물건을 직접 구입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어찌된 것인지 의원들의 어깨에는 '추석성수품은 재래시장...'가 아닌 '설성수품은 재래시장...'로 쓰여 있었다.

얼마나 재래시장 방문을 생색이 내고 싶었으면 '설'인지 '추석'인지도 구분하지 않고 생각 없이 어깨에 걸고 돌아 다녔을까. 아마 이 모습을 본 상인들이나 시민들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더욱이 이렇게 생색내는 것을 좋아하는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도 내년 선거에서 시민들이 내려 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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