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이 하는 욕설도 속기 되나요"
"시의원들이 하는 욕설도 속기 되나요"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9.08.13 19:4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송호기자
[기자수첩] 시의원들이 의회에서 공무원들을 다그칠 때 보통, "녹취와 속기가 되고 있어요", "여수시의 역사로 기록이 되는 것이니까 사실대로, 정확하게 말해요" 이렇게 말한다.

시의회 회의장에서 발언하는 것은 누구의 말이든 녹취와 속기를 통해서 지역의 역사로 기록이 남기 때문이다.

만일 이런 회의장에서 그것도 시의원들의 입에서 욕설과 고성이 난무한다면 과연 이것이 여수의 역사로 기록이 남겨질까 궁금하다.

실제 13일 제121회 임시회 회기 중 기획자치위원회에서는 시의원들이 욕설과 고성을 하며 회의 분위기를 망치는 일이 있었다. 더욱이 이날 회의는 이뿐만이 아니다. 중복된 질문, 회의 중 전화통화와 잦은 이석 등 초등학생도 하지 않는 그런 회의 수준을 보였다.

이날  기획자치위원회 회의에서는 'X발', 'XX치' 등 발언 하나 하나가 기록이 되는 시의회에서 그것도 회의 도중 시의원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말들이 쉽게 나왔다.

기획자치위원회는 13일 오후 3시가 약간 넘은 시간부터 거북선형 유람선 건조사업 관련 여수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고, 대부분의 시의원들이 관련 공무원들에게 질의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A의원이 질의를 시작을 했다.

A의원의 질의가 10여분이 넘게 흐르자 다른 B의원이 서완석 위원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왜 한사람만 30~40분씩 질의를 하면 다른 의원들은 어떻게 돼냐"고 따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A의원은 자신의 질의 중에 끼어든 B의원에게 "의회 사무국 직원도 해봤으면...", "냉정을 찾으세요" 등으로 대응을 했다.

이 말을 들은 B의원은 인상을 쓰며 입에 담을 수 없는 'X발', 'XX치' 등 막말을 하며 회의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날 수준이하의 회의 모습은 이뿐만이 아니다. 동료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는 동안, 수시로 전화를  받고, 심지어 함께 전화를 통화하고 있던 한 의원은 자신이 질의를 시작하며 전화 통화중이던 동료 의원에게 "통화 좀 그만하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또한 잦은 이석으로 동료 의원이 질의한 내용을 듣지도 않고, 똑같은 질의를 몇 번씩 하는 등...초등학생들이 회의를 해도 이렇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의회는 '추경안 전체 부결 사태' 이후 다른 어느 때 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30~40% 물갈이설이 제기 되고 있다는 것을 26명 의원들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큰멸치 2009-08-17 19:19:51
보이지 않는곳에서 질서와 도덕을 지키려고 노력해야하며. 정치적인 것의 근본은 남을 배려하는 것 인데 수준이 낮은 쪽으로 애쓰는 의원님들. 이런 기사가 정확하게 전달되어 시의원님들의 정치수준을 키우는데 다함께 노력해야 할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여수시의 발전의
근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