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다문화가정
  • 이무성 기자
  • 승인 2009.06.15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83-

여수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정과 함께 광양만권 역사유적 선상답사를 나섰다. 

모처럼만의 낯선 사람들과의 여행임에도 그들의 표정은 마냥 밝았다. 아마 이 행사를 오래전부터 준비하여 왔던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의 정인숙 선생님을 포함한 이들의 어려움을 같이 느끼면서 형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이들을 한 가족으로 여겼던 사람들의 정성이 깃들어 있어 편안함이 앞섰을 것이라는 지레 짐작을 해 보았다. 

여수에도 400가구에 육박한 다문화가정이 존재한다. 현재 사회의 복잡성 등으로 인하여 문화적인 동질성이 있는 국내인들도 많은 갈등 등이 혼재되어 있다. 특히 낯 선 이국땅에 여성으로서 새로운 희망을 걸고 온 이들이 겪었을 어려움은 구태어 나열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을 할 것이다. 

한국으로의 시집 오게 된 동기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대부분이라는 통계자료도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이 발을 딛고 있는 현장에서 빠른 시일내에 적응하기는 당사자들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을 듯 하다. 이의 극복을 위하여 좁게는 주변사람과 넓게는 한국 문화에 많은 노출을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나마 동 단위에 거주하고 있는 여수 관내의 다문화 가족들은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다행이다. 특히 섬 등에 거주한 다문화 가족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 등에 대하여 배달되어 온 우편에 의해서만 그 내용을 알 수 있는 제한성도 있다. 

이날 선상답사에 참여한 한국인으로서 남편이나 시부모들은 이국인 신부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극히 예외적인 일부분에 해당된다. 대부분의 한국계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은 이국 여성들이 주위와 적극적으로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그만큼 외부 사람과의 접촉을 통하여 자신의 자아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외부환경과의 접촉 등이 외국 여성들의 자신에 대한 통제를 벗어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주위와의 교류를 인위적으로 막고 있다. 이젠 여수에서도 다문화가정에 대하여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이들이 한국문화에 동화되도록 동반자로서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국적을 취득한 이들이 지어미로서 또한 당당한 한 인격체로서 자신의 삶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따뜻한 마음들과 함께 충분한 기히들을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향후 이들 자녀들은 성장하여 한국사회에 정치세력으로서 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으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당연히 행사할 것이다. 

자라온 과정에서 좋지 않는 마음의 상처들을 받은 이주 2세들의 경우에는 미래에도 부정적인 모습으로 투영되어 많은 사회적인 문제들이 제기됨이 이미 미국이나 불란서 등 선진 국가의 사례에서 우린 간접 경험을 하였다. 이들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은 결국 한국사회 아니 좁게는 여수지역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는 형태로 귀속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여수지역사회연구소에서 이들과 함께 한 82차 매영답사는 이 지역의 다문화가족에 대하여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을 우리 지역의 향후 과제로서 어떻게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주는 계기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