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갖는 경제적인 가치
섬이 갖는 경제적인 가치
  • 이무성 기자
  • 승인 2009.06.08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82-

지난 토요일에는 공단확장 등으로 인하여 이주 될 섬지역으로서 몇 군데 방문하였다. 이주 전 현지조사를 통하여  향토사적으로 그리고 지역민들의 실태조사 등 기초조사가 그 목적이었다. 국가정책으로 이주될 주민들로서는 그들이 평생 살아왔고 그들의 부모나 웃대 선조들의 혼이 깃들어 있는 삶의 터전을 내주고 새로운 이주지로 옮기는 것은 고통스러울 것이었다. 

특히 방문한 송도 지역은 공단의 효시로서 호남정유공장이 들어서기 전에는 풍족한 어족자원과 천혜의 자연스러운 경관 등으로 인하여 주민들의 경제생활은 풍요로왔다고 만났던 주민들은 한결같이 말씀 해 주셨다. 대부분 이주 대상 섬 주민들은 이미 옮기는데 따른 1차 보상비를 수령하여 옮길수 밖에 없는 상황을 기정 사실화하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섬을 떠난 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하였다. 급격한 산업화로 인하여 대량생산이 일반화되고 이를 당연시하는 사회풍토에서 섬을 포함한 바다에서 거두어 들이는 어족 자원 등의 경제적 가치는 낮게 평가되고 있다. 공단이 갖는 성격은 장치산업으로서 초기에는 고용창출과 일부 지역민들의 공단으로의 취업 등 경제적인 혜택으로 초기에는 섬과 바다라는 공간을 통하여 자연력에 의존한 기존 협업형 생산형태보다 부가가치는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섬에서 생태적인 지속성을 감안한 부가가치를 시간개념으로 확장하여 수량화하면 공단의 생산력보다도 훨씬 많은 부가가치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지속시켜 줄 수 있다. 더욱 생태계의 자연적인 순환기능 등 이전보다 검증된 무형의 가치를 감안하면 정치인에 의한 단기적인 목표로서 주로 표만을 우선순위로 인식하여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개발 위주의 경제행위보다도 더 많은 경제적인 부가를 추가로 그리고 영구적으로 후손들에게 안겨 줄 수 있다.

희소한 자원에 대한 배분행위는 경제정책에 있어서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이미 선진화된 서구에서는 기존의 개발 우선정책으로 의하여 훼손된 자연지형에 대하여 역개발로서 복원화하는 사업이 거꾸로 많이 행해지고 있다. 이웃 일본도 최근에는 인위로서 작위적인 자연의 변형보다는 자연 그대로 이를 활용하는 방안들이 지자체 등에서 우선 정책으로 채택되기도 한다. 여수가 타 자치단체가 갖는 차별화된 요소를 더욱 특화하는 것이 여수지역의 경제력 확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섬이 섬으로서 가치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고립성 등에 의하여 그 고유성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생태계의 급격한 교란 등으로 인하여 어족자원의 고갈에 따라 어족 보존에 대한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에 비하여 섬과 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여수는 수도권 등 여타 자치단체의 기존 자연을 파훼치는 등 개발위주의 정책보다는 섬 등 바다를 부각시킬 수 있는 해양, 항구도시로서의 기능강화에 정책적인 역량을 집중하여야 할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