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정서로서 박람회
주민정서로서 박람회
  • 이무성 기자
  • 승인 2009.06.0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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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81-

여수에서 열린 문화인류학회 국제학술대회는 박람회에 대하여 여수시민들에게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될 것인가에 대한 의미있는 문제제기들이 있었다. 결론으로는 박람회는 개최되는 3개월 동안 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것보다는 이 지역에 삶의 터전을 갖고 있는 주민들에게 무언가 의미를 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당연한 제안이지만 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박람회에 자칮 특정 건설업체나 일부 정치인들의 이해만 반영하는 듯한 우려에 의해서이었다. 박람회개최로 말미암아 지역에 자생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 그냥 인위적으로 사라져가는 것은 없는지 주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미 문화인류학과 대학생들이 현장학교의 조사과정으로 박람회로 인하여 당장 없어질 귀향촌에 대한 현지심층 탐방이 있어왔다. 다양한 삶의 형태로서  동시에 역사적인 의미로서 귀향촌은 그 나름의 가치를 박람회와는 무관하게 가질 수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서 이를 있는 그대로 그 역사적인 기억의 흔적들을 여수를 찾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박람회 개최취지와도 부합한다는 것이다. 

법률적으로나 행정적으로 이미 박람회의 부대시설로 결정되었다고 하지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의미있는 공간으로 연결할 수 있는 문화, 역사 학습의 장소로도 귀향촌은 본래의 가치를 내포할 수 있다. 이는 박람회 준비로 인하여 간과할 수 있는 한 사례에 불과하다. 

주제로서 '숨쉬는 바다, 살아있는 연안'에 대해서는 국제학술대회 참석자들은 아주 좋은 표현이라는 점에서 의견의 일치를 보았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의지에 대하여는 현재 박람회 계획이나 진행상황으로 보아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았다. 여수박람회는 겉으로 내거는 구호는 항구기능의 강화로서 바다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최근 국동항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시설계획 등은 현지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의 갈등을 유발하고 기존에 확정된 항구기능을 후퇴화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람회가 여수지역의 일반 정서를 반영하는 적극적인 행정의지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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