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글쓰기, 지역상생 행사로 우뚝 서
GS칼텍스 글쓰기, 지역상생 행사로 우뚝 서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9.05.18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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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5월은 가정의 달, 가족끼리의 즐거운 만남이나 나들이가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그러나 지난 9일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제16회 GS 칼텍스 글쓰기 대회는 가족을 끈끈하게 연결해주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 글쓰기에 참여하는 어린이 4천여 명, 이들과 손을 잡고 몰려든 3천여 명의 엄마, 아빠, 잔치 구경을 위해 찾아든 사람들 1만여 명의 나들이 인파가 진남체육관 주변을 가득 메웠다.

바깥의 어린이 나눔 장터에서는 좌판에 놓인 갖가지 물건을 파느라 호객하는 소리, 흥정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100여 명의 어린이가 60여 곳에 좌판을 벌여 물건을 파느라 분주하기 때문이다. 어린이 나눔 장터는 어린이들의 실물 경제 체험과 부조의 정신을 일깨우는 멍석이다. 집에 있는 물건 중 재사용이 가능한 것들을 모아 장터에서 팔고 수입금 중 10% 이상을 아름다운 가게에 성금으로 기부한다. 모인 성금은 불우 어린이를 위한 일에 쓰인다. 오전 10시 45분부터 실내 체육관에서 시작된 글쓰기는 200자 원고지에 촘촘히 글자를 채우는 볼펜소리만 적막을 깨운다. 예쁜 문장이 언뜻 떠오르지 않아 고뇌하는 모습도 앙증스럽다.

그 주변에는 체험 행사를 위한 공간이 질펀하다. 소망나무 만들기, 사랑 나눔 포토존, 그린 에너지 체험, 가족사진 배지 만들기, 천연 허브비누 만들기, 다빈치 헬리콥터 만들기, 화학정원 만들기, 로봇 체험전, 과학 마술 쇼, 기후 후보 대응 홍보관, 캐릭터 퍼포먼스 등 다채롭다. 사랑 나눔 포토존은 나눔 장터에 참여한 어린이가 수입금 일부를 기부하고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곳이다. 자랑스러운 얼굴에 함박웃음을 머금고 카메라 앞에 서 있는 천사표 어린이들의 모습이 마냥 아름답다. 가족사진 배지 만들기는 여수 정보고등학교 관광, 디자인과 학생들이 참여한 봉사 프로그램이다. 행사에 참여한 가족의 사진을 촬영하여 출력한 사진을 5cm 크기의 원형 배지를 만들게 하는 것이다. 가족의 행복한 모습이 담긴 배지를 손수 만들어 즐거워하는 모습이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10여 m 이상 길게 늘어선 것이 인기를 대변하고 있다.

소망나무 만들기는 화려하게 장식된 나뭇가지에 자신의 희망을 하트형 카드에 써서 달아매는 것이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 엄마, 아빠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 아빠 담배 피우지 마세요.”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선생님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짙은 사랑이 묻어나는 메시지들이다. 축구선수가 되겠다. 소방관이, 발레리나가 될 거야 자신의 장래 소망을 담은 카드도 여럿이다. MP3 8기가, 터치 폰 등 갖고 싶어 하는 애장품에 대한 소망은 시대변화를 읽게 한다. 장수풍뎅이가 죽지 않았으면, 지구자연환경을 우리가 지키자는 등 기후 후보도시,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의 2012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도시의 어린이다운 발상이 믿음직스럽다.

오후 1시부터 실내 체육관에서 진행된 축하행사도 압권이다. 청소년 댄스팀 T.G의 오프닝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재활용 공연단 타악기 공연, SBS 스타킹 오이도 가족밴드의 축하공연, 선생님 장기자랑, 비보이 갈라쇼 등 제법 이름께나 날리는 프로가 없이 모두가 아마추어 일색으로 꾸민 무대지만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하며 박수와 환호에 묻히는 자리가 되었다. 시민의 문화에 대한 인식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척도를 느낄 수 있게 한다.

GS 칼텍스의 제16회 글쓰기 대회의 콘셉트는 가정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자연을 사랑하고 관람객과 출연자의 호흡을 함께하고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지역과의 공생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시민사회단체, 학교가 함께 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5월 9일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을 합친 명실상부한 가정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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