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주는 교훈
역사가 주는 교훈
  • 이무성 기자
  • 승인 2009.05.18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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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79-

내년 2010년은 광주민중항쟁 30주년이 되는 년도이다. 1980년 신군부 반란으로 광주시민들을 폭도로 매도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29주년 행사가 여수에서도 오늘 진행된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것이 아닌 과거의 사건을 통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역사는 살아있는 과거로서 서 있는 현재에 도래할 앞날을 예측할 수 있다. 역사는 승리자로서 권력계층의 입장을 반영하는 경향이 강하여 자칫 다수 일반 대중을 외면하고 특정 권력자 계층의 입장만 강조할 수 도 있다. 이는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가장 경계할 대목이다.

기록된 역사에 숨어 있는 행간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때만이 지나온 내력을 통하여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잘못 된 과거의 관행으로부터의 단절도 역사는 좋은 교훈으로 제시를 해 준다. 

엊그제 저희 연구소 여순사건위원회의 위원들이 제주 4.3 연구소를 방문하였다. 이는 이념의 희생으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영령들에 대한 단순한 추모만을 위해서는 아니었다. 이후 잘못된 과거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4.3연구소에서 진행된 학술대회에 참여를 하였다.

동시에 여순사건의 아픔에 대한 해소책도 모색해 보자는 것이었다. 한국사회만큼 이념에 의해 자행된 희생자들이 속출하는 국가는 세계에서 드문 편이다. 베트남의 경우는 한 때의 이념적인 적대감을 상당부분 해소하고 국민통합에 힘쓴 결과 이데올로기에 의한 국민간의 균열은 상당히 완화된 상태이다. 

이는 정확하게 과거사를 정리, 평가하여 더 이상의 시행착오를 차단하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에 대한 성과물이다. 많은 국가들이 세계화를 외치고 있다. 한 국가에서 진정한 세계화를 통하여 과실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지역간, 세대간 그리고 계층간의 통합이 전제되어야 한다. 

세계화는 내용은 겉으로 내세우는 형식과 달리 주로 물질적인 풍요로서 경제에 치중되어 있다. 1등으로서 최적자만이 생존하는 기업의 이윤논리가 작용되고 있는 세계화의 기치까지도 결국은 내부의 역량집중을 강조한다. 금년 여수사건 61주년이다. 2012년에는 여수시민의 단결된 힘으로 유치한 2012여수세계박람회에가 열리게 된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지구정상회의를 박람회 개최시기에 맞추어 추진하고 있다.

여수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풀고 나가야 할 여순사건에 대하여 금년에는 최소한 희생자들의 위령이라도 달래주기 위하여 위령탑 건립이라는 구체적인 실천사업을 여수시민의 결집된 힘으로 이루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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