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전기자전거도입, 효율성 '글쎄'
수천만원 전기자전거도입, 효율성 '글쎄'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9.05.12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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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40여대 실과소에 업무용배치
2년마다 수 십 만원 배터리 교체해야
자전거도로 부족, 안전사고 우려도 상존
여수시가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대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전기자전거를 도입해 효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미 지난해에도 여수시가 지구온난화 방지 등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취지로 청사내에 자전거를 배치해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했다가 최근 중단한 시점에 또다시 같은 내용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여수시에 따르면 최근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경사로가 많은 여수지역 지형 특성을 고려해 전기 자전거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대당 110만원에 40대의 자전거를 도입키로 하고 이미 계약을 완료했다.

전기자전거는 최고 시속 26km까지 달릴 수 있는 자전거로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해 경사로도 이용자가 일반자전거처럼 힘들이지 않고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다.

시는 우선 40대의 자전거를 각 실과소에 배치해 6km이내 현지 출장시 이용하는 업무용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실과소에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기시설을 갖춘 고가장비인 만큼 제대로 된 보관장소가 있어야 하는 실정이다. 각 실과마다 40개소에 이르는 자전거 보관장소를 마련해야 하는 문제가 뒤따른다.

업무용으로 사용한다는 것 또한 제대로 된 자전거도로가 정비되지 않은 시내 교통 여건상 자칫 안전사고발생 우려를 낳고 있다.

전기자전거 도입과 관련해 한 공무원은 “정장을 입고, 안전장구를 착용한 채 자전거를 이용해 차량으로도 20여분 이상 떨어진 타 청사난 민원현장에 업무를 보러 간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유지 비용에 따른 경비 측면에서도 효율성 논란은 이어진다. 리튬이온배터리 방식인 전기자전거는 배터리를 충전해 이용하는 것으로 1회 충전에 30km내외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터리 수명이 2년으로 배터리 단가가 46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2년마다 수백만원의 교체비용이 들어간다.

또 1회 충전으로 30km내외를 달릴 수 있어 이용자가 제각각일 경우 제때 충전이 되지 않아 사용이 되지 않는 불편함 또한 예상된다.

자전거사랑연합회 임용식 전남본부장은 “전기자전거의 경우 일반자전거와 달리 기본적인 보호장구 등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관리대책 등 보다 체계적인 시책 추진이 필요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실제 말로만 하는 자전거 정책이 아닌 실질적인 이용 활성화 차원에서 도입을 추진한 것으로 사전에 장?단점을 분석해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는 지난해 8월부터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직원들의 근거리 업무용으로 도입했던 자전거 무료 대여제도를 이용률 저조로 최근 폐지했다.

30대의 자전거를 배치해 시행했던 무료 대여제도의 경우 7개월여동안 이용자가 한달 평균 10여회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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