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구경 와 보세요!
벚꽃구경 와 보세요!
  • 남해안신문
  • 승인 2009.04.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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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여수공장 직원 가족 초청 벚꽃행사
▲ 한화여수공장 본관으로 들어오는 길. 좌우에는 임진왜란 무렵에 심어진 아름드리 노거수들이 정원수와 어우러져, 멀리 보이는 바다풍경과 함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 오문수
한식과 식목일을 하루 앞둔 토요일, 엷은 화장과 예쁜 옷으로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들과 중절모를 쓴 할아버지들이 손자들과 함께 한 공장을 찾았다. 정문을 들어서 조금 올라가니 몇 백 년은 됐음직한 아름드리나무와 벚꽃 장관이 펼쳐졌다.

과연 여수에 이런 멋진 전원 환경을 갖춘 공장이 있었던가? 파릇파릇 새싹을 틔운 나무와 눈처럼 하얀 벚꽃들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진주나 다른 벚꽂 명승지를 찾지 말고 꼭 한번 와보시라"고 초대했던 분의 말이 빈말이 아니다.

아름드리 노거수와 예쁘게 단장된 정원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바다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 엄마와 함께 벚꽃축제를 찾은 아이가 풍선을 들고 한컷! ⓒ 오문수
"동네 주민들에게 내려오는 구전에 의하면 임진왜란 무렵에 왜구들의 침범이 잦아 풍수지리상 동네를 보호하기 위해 심은 나무입니다. 현재 시 보호수로 88주가 지정돼 있습니다."

한화여수공장에서는 벚꽃이 가장 예쁜 4월 5일경에 직원가족을 공장에 초대한다. 가족애를 돈독히 하고 현장을 통해 애사심을 북돋우기 위함이다. 가족의 범주에는 시민들도 포함한다. 올해도 천여 명이 공장을 찾았다. 회사에서는 이들을 위해 점심으로 닭백숙을 제공했다.

오늘 초대 손님에는 특별한 분들이 있다. 문수사회복지관에 기거하는 60여 명의 장애인들이 이들이다. 특별히 초대된 이들을 위해 노란 잠바를 입은 봉사대원들이 휠체어를 밀며 안내하고 있다. 한 장애인은 "예쁜 벚꽃도 보고 오랜만에 바람도 쐴 수 있어 좋아요"하고 말했다.

▲ 벚꽃축제에 특별히 초대된 문수사회복지관 장애인들이 봉사대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오문수
회사에서는 문수사회복지관 뿐만 아니라 동여수사회복지관, 남산요양원, 지역아동센터 등에 매주 봉사활동을 한다. 봉사활동비는 매칭그랜트를 통해 모은 기금으로 충당한다.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제도란 자기가 낸 세금의 150%를 그룹에서 지원하는 선진모금제도이다. 회사원들은 매월 5천 원씩을 매칭그랜트 기금으로 월급에서 적립한다.

회사에서는 신입사원 채용시에도 지역민을 최우선대상으로 삼는다. 지역과 기업이 공생하기 위함이다.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과 지역과 기업의 공존은 우리사회가 지향해야할 가치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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