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들 거문도고양이 구하기
수의사들 거문도고양이 구하기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9.03.31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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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고양이 살리기본부, 네티즌 청원 등
4월 15일부터 거문도 방문 중성화수술 계획
주민들의 민원제기에 따라 안락사 위기에 놓인 거문도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전국의 수의사들과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뭉쳤다.

거문도고양이살리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오는 4월 13일부터 10여일간 거문도 현지를 방문해 중성화수술을 이용한 고양이 개체 수 줄이는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운동본부는 전국 임상수의사, 동물보호단체, 애묘인이 연합하여 거문도 고양이 문제를 인도적으로 해결하고자 지난 1월 결성한 임의단체다.

이들은 이미 지난 13일 인터넷 포터사이트인 다음에 까페를 개설하고 아고라 청원운동을 벌여 일주일여만에 500여만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또 1500여명이 서명에 참여해 이들의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운동본부는 길고양이 살처분이 반복되는 거문도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수의사 및 동물보호단체 회원, 애묘인이 연합하여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운동본부에서는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 하에 거문도 의료봉사단을 조직하여, 4월 15일경 거문도를 방문할 예정으로 현지 관공서와 협의 중이다.

서울 및 광주?전남 지역 수의사를 중심으로 의료팀을 구성하고, 동물보호단체에서 포획을 전담해온 현장 활동가들이 포획을 도울 계획이다.

운동본부가 추진중인 T.N.R은 길고양이를 ‘생포(Trap)-중성화수술(Neuter)-재방사(Return)’ 과정을 거쳐 인도적인 방법으로 개체 수를 조절하는 방법이다.

현재 거문도에는 길고양이 400~500마리, 집고양이 40~5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주민들은 직접적인 재산피해와 소음으로 인한 생활리듬의 혼란으로 정신적 피로, 관광객들에 대한 혐오감, 생태계 훼손 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에 따라 관계당국에서는 지난 2003년 한차례 살처분을 통해 개체수 조절을 시도한 바 있지만 개체수는 또다시 들어난 상태다.

이같은 상황을 파악한 운동본부에서는 T.N.R 시행과정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이후 고양이가 유순해지고 발정기 울음소리도 내지 않아 주민 민원이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거문도에 도입키로 했다.

이병국 추진위원장은 “박람회 개최를 앞둔 여수에서 거문도 고양이를 살처분하기보다 TNR이라는 인도적인 방법으로 개체 수를 조절한 사례가 널리 홍보되면, 백도와 같이 천혜의 관광자원이 인접한 거문도에, ‘생명사랑 관광지’라는 이미지가 추가돼 관광 사업에도 변화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운동본부는 의료팀 외에 학술팀이 동행해, 거문도 길고양이가 섬 내 생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T.N.R. 의료봉사활동이 종료된 뒤에도 후속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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