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타운과 선진시민
엑스포타운과 선진시민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9.03.10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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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여수시 덕충동에 조성될 엑스포 타운은 세계 박람회 종사원 숙소 건설이라는 의미 이외에도 원 도심 지역 발전 방향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시민의 관심이 높다. 대한 주택공사는 엑스포 타운 조성을 위한 전담조직인 여수엑스포타운사업 추진단을 본사 6명, 지역본부 12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엑스포타운은 약 53만 6천㎡에 종사자 숙박시설 1,250세대(4,500실)와 700대(장애인주차장 550대, 대형버스 주차장 150대) 수용규모의 관람객 주차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박람회 기간 중 외국 참가자 1,800명을 포함한 9,970명에 대한 숙박 수요를 충당해야 할 불가피성이 있다. 애초, 213㎡에서 323㎡가 늘어나 536㎡로 확정된 것은 박람회장 주변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과 친환경적 개발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5,763억 원으로 적자 예상액이 570억에 이르고 있지만 정부가 408억 원을 재정지원하고 나머지 162억 원은 세계박람회 기간 3개월 동안 '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이 아파트를 종사자 숙소로 쓰고, 그에 따른 임대료로 지급될 예정으로 지난해 12월 29일 조직위와 주공이 엑스포타운 조성사업 사업 시행자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주택공사는 오는 7월까지 협의 보상을 완료하고 19월 부지조성공사와 건축공사에 착수, 세계박람회가 개막되는 2012년 5월보다 2달 앞선 3월에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2012년 8월까지 석 달간의 세계박람회 행사가 끝난 후에는 일반인들에게 분양과 임대할 예정이다.

엑스포 타운 보상 사업소는 지난 2월 주민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주택지 위치 결정 후 보상착수, 주민이 요구하는 감정평가 법인 선정, 실태조사 인력 주민채용(반별 2명), 세입자와 영세민을 위한 국민. 영구임대 아파트 건립을 요구하고 이가 선결되지 않으면 실태조사를 할 수 없다고 버틴 것이다. 거부하는 해당 주민들의 반발로 착수하지 못했다. 이런 사태에 대해 많은 시민은 가뜩이나 준비기간이 짧아 자칫 부실 엑스포로 전락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보였다.

하지만, 엑스포 유치에 열정과 단결력을 보였던 여수시민 정신은 이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대책위원회는 지난 2월 27일 마을 전체 주민을 모아 요구 관철 이전 실태 조사에 응하기로 결의함으로써 3월 2일부터 6개 팀 24명이 실태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주민들은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강행한다는 여론 때문에 반대했었지만 박람회 개최시기를 고려해 일단 보상업무에 임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엑스포타운 내 토지 소유자는 812세대, 세입자 223세대로 덕충동의 표준지가가 낮아 땅을 가진 주민들의 현실적인 보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 인근 공화동 집창촌을 지나는 도로 건설 때 ㎡당 보상기준에 맞게 최소 300만 원 이상 적용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여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박람회장 조성지구 시유지는 지난 11월 27일부터 착수, 보상 대상 91명 가운데 80명이 응했으며 귀환정 국유지는 이주대상 124명 가운데는 겨우 15명만 응해 적잖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2일 2012 여수박람회 지원 특별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의결됨으로써 조성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방안이 만들어져 다소 나마 경색 국면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안 내용 중 이주민과 관련된 내용은 박람회 직접시설 조성사업으로 생활기반을 상실하게 되는 주민에 대해 직업전환훈련, 소득창출사업지원을 수립·시행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여수 세계박람회는 지구촌 3대 잔치의 하나로 국제 행사며 국가가 시행하는 것이다. 개최지인 여수는 남해안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국제적 관광 도시로 우뚝 서는 계기를 마련할 기회여서 현재의 이해보다 도시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는 선진시민 정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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