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현지 상인의 윤리성 제고
관광현지 상인의 윤리성 제고
  • 이무성
  • 승인 2009.02.1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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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69-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10년 넘은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정착한 후배와 최근 일본엔화 상승에 따른 일본관광객의 한국에 몰려들고 있는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가 자신의 일본인 친구를 동반하여 직접 체험하면서 겪었던 한국 관광현지의 문제점들을 필자가 2가지 사례로 압축하여 소개 해 보겠다.

사례1. 인사동에서 일명 머그잔이라는 조그만 물컵을 낱개로 구입하였다. 가게 상인은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였다. 이를 고려해도 가격은 비싼 편이다. 물컵 하나에 37,000원으로서 일본 돈으론 2,400엔이다. 달러로는 28달러이다. 일본인들에게도 2,400엔은 비싼 편이다. 일본 셀러리맨들의 평균 점심 값이 600엔으로 한국 돈으로는 10,000원에 약간 못 미친다. 작가의 프로필을 요구하는 일본인에게 프로필은 없다는 것이다. 같이 동행한 후배로서는 아주 창피하면서 낭패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사례2. 한국의 색깔에 매력을 느끼는 일본사람들은 많다. 특히 천연색을 사용하는 한국의 보자기나 자수를 접하면 아주 아름답다고 감탄을 한다. 엽서 크기보다 조금 적은 자수를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가게에서 발견한 동행한 일본인의 눈길이 거기에 멈추었다고 한다.

한참 가격표를 찾다가 가격이 매겨지지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가격을 물었다. 한국 돈으로 65,000원이라는 가게 종업원의 답변이었다. 손자수가 아님에도 그렇게 비싸다는 것을 후배는 확인을 하였다.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만들어서 한국산으로 둔갑한 상품임을 한 눈에도 알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함께 한 일본인은 한국적 색감이라 믿고 비싼 가격에 약간 망설이다가 구입하였다. 분명 본국 일본으로 돌아가면 잘못 샀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 틀림없다. 이를 직감한 후배는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상인들의 부정직한 상행위에 분노가 치 솟았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한국을 두번 다시 방문하지 않을 외국 관광객들은 어찌 이들뿐이었겠냐는 한숨만 뿜어냈다는 것이다.

위 두 사례에서 확인하듯이 원화가치의 하락에 따라 모여든 외국 관광객을 그냥 내쫓고 있다. 이러한 행태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귀중한 외화획득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한국인도 외국으로 관광을 떠나면 현지 상인들의 부정직성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지역의 방문을 권장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이 지역 여수에서도 찾아온 외래 관광객들에 대하여 그들의 입장에서 수시로 내방객의 불편함을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는 있다. 구호만으로 굴뚝없는 관광산업이 번성할 수만은 없다. 볼거리, 맛거리와 함께 상인들의 친절함이 동반된 정직함이 반드시 결합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장감 있는 열려있는 관광 행정을 여수에서도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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