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글로벌 경기 침체 벗어나나
여수산단 글로벌 경기 침체 벗어나나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9.02.10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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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공장가동률 100%로 끌어올려
3.4월 원료가 상승 대비 물량 확보 분석
지난해말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공장 가동률을 70% 선으로 낮췄던 여수산단 석유화학업체들이 새해 들어 가동률을 다시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가동률 상승이 곧바로 지역경기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여수산단의 기본 원료를 생산하는 여천NCC의 경우 지난해 11월 70% 이하로 낮췄던 공장가동률을 최근 100%까지 높였다. 호남석유화학도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 올렸다. 삼남석유화학도 가동률을 97%까지 끌어 올린 상태다.

이 처럼 여수산단 주요 업체들이 가동률을 끌어 올린데에는 급락을 거듭했던 국제 유가나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t당 400달러까지 하락했던 에틸렌 가격이 최근 반등해 600달러를 상회하고 있어 지난해 비싼 가격에 구입했던 원자재로 인해 재고처리에 고민했던 산단업체들이 이번에는 싼 가격의 원료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쪽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동률 상승세의 한 몫을 담당했다. 중국에서 1월말부터 2월초까지 이어진 휴일 춘제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구매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이용한 제품을 생산 하는 하위 업체들도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며 “석유화학 업황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삼남석유화학 관계자도 “연말 중국이 춘절을 대비해 물량을 소비해 재고물량이 풀리면서 가동율을 높였다”며 “그러나 이러한 일시적인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단업체 관계자들은 이러한 가동률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세계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일부 경제학자들은 조만간 또 다른 공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천산단 관계자는 “가동률이 높아진 이유중에 공장 운영을 위한 재고 확보 목적과 3·4월 이후 원료 가격 상승에 대비한 점도 있어 가동률 증가가 생산액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업황 회복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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