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계획 확정에서 선택만 있었지, 집중은 없다
기본계획 확정에서 선택만 있었지, 집중은 없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08.11.26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난중일기] 한창진 (여수시민엑스포포럼 운영위원)

11월 25일 정부지원위원회에서 확정된 기본 계획에 따르면, 발표된 마스터플랜과 달리 전시관을 총 8개 관 16개 동에서 7개 관 12개 동, 전시 면적 7,500㎡를 축소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예산도 당초 제시된 2조 3,886억 원에서 2조 389억 원으로 축소하였다. 시설비 1조 7,310억 원, 운영비 3,079억 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민간투자 7,107억 원을 포함한 액수이다.
 
그런데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재정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홍보를 하였으면서, 축소를 한 후 유치 당시 계획보다 22%가량 늘어났다고 하는 것은 궁색한 설명이다. 오히려 당초 계획보다 14.6%가 줄어들었다.
 
더욱 문제는 그 2조 389억 원 중에서 민간 투자가 총액 대비 34.9%인 7,107억 원이라는 것이다.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특단의 예산 확보 계획이 세워져 있어야 한다.
 
기본 계획에서는 마스터플랜과 같은 정적인 전시물 위주의 전시관으로는 사후 활용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진정으로 사후 활용을 고려해서 축소한 것이라면 이해를 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도 전에 애초 계획보다 훨씬 후퇴한, 기업체와 국가, 국제기구 참가를 축소한 것은 그만큼 여수엑스포의 가치와 의의까지도 축소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축소를 통해 확보한 예산 3,500억 원을 그간 시민들이 간절히 요구한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바로 에펠탑과 같은 상징탑과 세계에서 보기 드문 특별한 아쿠아리움을 만드는 것이다.
 
조형물을 새로 만드는 것과 한국관과 주제관의 국제 공모를 통해서 랜드마크하겠다는 것은 단순 1회성 보여 주기 위한 시설이 더 늘어난 정도이다. 지금도 오동도, 향일암 등 자연 경관을 통해서 연간 5백만 명 관광객이 다녀간다. 지금과 다른 특별한 경험을 하지 않으면 관광객은 다시 찾지 않을 것이다.
 
기본계획은 이미 대전엑스포에서 두 차례나 수정하였던 경험에 비추어 BIE(세계박람회 사무국) 승인 후에도 수정이 가능한 것이다. 앞으로 여수엑스포 사후 활용을 위해서도 시민과 함께 체계적이고,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