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관외 출장 관리 ‘허술’
시의원들 관외 출장 관리 ‘허술’
  • 남해안신문
  • 승인 2008.11.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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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건 중 출장보고서 작성 고작 13건...작성된 보고서도 형식적
1월~9월 30일, 의회 관외 출장 50여건 출장비 2600여만원 지출
[정송호 기자/여수닷컴] 여수시의회 의원들의 관외출장에 대한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의원들은 출장 후 보고서도 작성을 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밖에도 일부 의원들의 경우 공무와 개인적인 업무가 혼재한 출장도 있는 것으로 확인돼 시의원들의 관외 출장 승인에 대한 강한 규정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부터 9월 30일까지 여수시의회의 관외 출장 현황에 대한 자료에 의하면 의원들은 총 50여건의 출장으로 2697만5000원의 출장비를 지출했다.

여수시의회의 50여건의 출장 중 전.현직 의장들이 공무로 인한 관외출장을 제외한 출장 중 보고서가 작성된 것은 고작 13건에 불과하다.

이 중 각 위원회의 활동으로 출장을 다녀온 몇 건을 제외한 나머지의 출장보고서는 출장계획에 출장 현장 사진 몇 장 추가하는 등 형식적으로 작성이 됐다.

더욱이 개인적으로 국회나 정부 부처를 방문한 경우의 출장 대부분은 보고서가 작성되지 않아 실제 출장을 다녀왔는지를 검증할 수 없을 정도다.

또한 일부 의원들의 출장 중 개인적인 일로 출장을 다녀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경우도 있다.

실제 A의원의 경우 지난 4월 16일 부터 18일까지 B대학교 방문 및 관광지 축제 참석을 목적으로 35만1000원의 출장비를 수령한 후 제주도를 다녀왔다.

이 출장을 놓고 A의원의 가족이 제주도 B대학교에 의사로 근무를 하고 있어 가족을 만나기 위해 출장을 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문화관광교통국에 확인한 결과 A의원의 제주도 출장기간 동안에는 어떠한 축제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의원은 "출장기간 동안 B대학교 전 총장님을 만나 여수엑스포에 대한 이야기와 크루즈 관광과 관련해 크루즈 방문, 그리고 C호텔이 장애인을 많이 고용하고 있어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 호텔에서 투숙을 했다“고 출장내용을 설명했다.

또한 가족을 만나기 위한 출장 의혹에 대해서도 “가족 중 한 사람이 B대학교에서 의사로 근무를 하고 있지만 당시 근무 스케줄을 확인하면 될 것이다”면서 “만나러 갈려면 쉬는 날가지 근무 중일 때 가겠냐”고 반박했다.

더욱이 A의원은 출장을 다녀온 후 작성하도록 되어 있는 보고서 미작성에 대해서도 “동반자 없이 혼자 출장을 다녀왔을 때 보고서는 관행적으로 생략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최대식 운영위원장은 "관외 출장의 경우 전문위원들과 함께 동행을 해 출장을 다녀오기 때문에 보고서 작성에 의원들이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을 했다.

최 위원장은 "앞으로 일하는 의회의 모습을 만들어 가기 위해 사소한 것이라도 해야 할 것은 하는 의회를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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