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100주년 기념관, 지역주민 소외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 지역주민 소외
  • 남해안신문
  • 승인 2008.10.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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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참여와 테마관광 연계돼야 ... 주민불만 높아
▲ 광양시 진상면에 위치한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 그러나 주민들의 참여가 없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광양신문 박주식 기자] 진상면 웅동 마을에 터를 잡은 기독교100주년 기념관이 지역주민의 참여는 물론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아무런 혜택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웅동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백운산과 수어댐 주변의 수려한 풍광을 접목한 ‘광양 성지 유적지 관광 명소화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기념관엔 견학과 짧은 산행 외엔 더 이상 마련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4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인 기념관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보며 마을의 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동조했던 주민들의 기대는 자꾸만 주민과는 상관없는 시설로 인식되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기독교100주년 기념관은 지역주민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전무하다.

또 방문객들의 먹거리는 자신들이 미리 준비를 해서 스스로 해결하고 있으며,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품 판매여건 조차 마련되지 않아 주민들에겐 아무런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기독교100주년 기념관 건립을 위해 동네 땅을 주차장으로 내주고 건물이 동네 앞을 가려 마을 조망권이 크게 침범돼도 이를 감수했던 주민들의 기대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결과인 것이다.

개관이후 8월까지 기독교100주년 기념관엔 전국각지에서 기독교인과 일반인 등 3천여 명이 견학했다. 기념관 측은 10월말까진 5천여 명이 다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기념관을 찾아 한국기독교 100주년 전시실과 광양기독교 100주년 전시실, 한국기독교 순교자기념관, 광양출신 순교자기념관 등을 견학하고 민족교육과 기독교 정신을 함양하고 있다.

이중엔 기념관이 식사와 숙박이 가능함에 따라 웅동 마을 주변의 수려한 경관을 즐기기 위해 주말에 찾아와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웅동 마을 한 주민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기념관이 주변 마을과 융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함에도 아직 까진 이렇다 할 프로그램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며 “역사박물관만으론 머물 수 있도록 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밤 줍기, 감 따기 등 농촌체험 활동이나 테마가 있는 관광 상품 개발로 자연스럽게 사람이 오고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기념관 관계자는 “아직 폭넓게 광고가 안 돼 현재 내방객으론 운영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광양시 교회대표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의 도움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며 “좀 더 활성화 되면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품 판매 등 마을주민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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