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들어선 광주 푸른길
도심에 들어선 광주 푸른길
  • 남해안신문
  • 승인 2008.08.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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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의 땅에서 푸른길공원으로
[순천시민의신문] 광주에 철도가 처음 가설된 것은 1922년 7월이다. 1921년 4월에 착공한 광주역사의 준공과 함께 광주~송정간의 철도가 개통되었고, 이어 광주-담양간 철도가 같은 해에 개통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 광주의 인구가 증가하고, 도심이 확산되면서 철길 내부를 중심으로 조성되었던 택지가 철길을 넘어서 외곽으로 개발되면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걸림돌이 되기 시작했다. 하루 30여 차례 이상 운행되는 기차로 철길가의 주택들은 매일 소음과 진동, 매연에 시달렸고, 철길 외부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철길건널목으로 인해 교통체증이 일상화되었다.

때문에 1974년부터 수 차례 도심철도 이설을 요구가 있었다. 그 결과 1990년 광주역~효천역 구간의 이설이 결정되어 한때 폐선부지가 광주시내 도시철도 2호선 경전철부지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과 도로, 택지조성 등의 의견이 제기되었으나 철도주변 주민 300여명의 서명을 받아‘도심철도폐선부지를 녹지로 활용하여 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광주시에 제출하게 된다.

주민들의 청원서를 통한 입장표명을 계기로 광주시의 경전철건설계획이 알려짐과 함께 지역사회에서의 폐선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광주환경운동연합과 광주시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폐선부지의 친환경적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시작으로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지역주민, 민간단체, 전문가들의 관심과 참여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광주폐선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한 30여차 례에 이르는 토론이 시작된 것이다.

시민단체가 주축이 되어 도심공간에 상징적인 녹지공간으로 조성하여 광주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자는 여론이 높아감에 따라 2000년 12월 광주시는 폐선부지를 푸른길공원으로 조성키로 최종결정하게 된다.

광주시는 푸른길 조성사업을 시작하면서 설계단계에서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시민, 시의원, 교수, 사회단체를 참여한 ‘푸른길공원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시민이 원하는 공원을 만들기 위해 철저한 현장조사와 대화를 통하여 시민의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을 반영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이 된‘푸른길가꾸기운동본부’는 조성계획 수립과 시공과정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시민이 바라는 광주만의 특색있는 푸른길 공원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공원의 최대 수혜자인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시작한 시민 참여 헌수운동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총사업비 198억 원이 투입되어 폐선구간 10.8km 중 7.9km에 대한 푸른길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긴 시간동안 기차가 달렸던 길을 이젠 사람들이 걷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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