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유고 보관 장소 실감납니다”
“윤동주 유고 보관 장소 실감납니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08.08.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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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문학상 수상한 조선족 중학생 광양 찾아
▲ 중국 연변 '윤동주 문학상' 수상자들이 광양을 찾았다.
[광양신문] 중국 연변에서 개최됐던 제9회 ‘윤동주문학상’ 수상자들이 광양을 찾았다. 이들은 중국 동북3성을 비롯한 조선족 초·중·고등학생 13명으로 허춘희 연변조선족중학생문화연구회 회장과 윤동주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교수 인솔로 모국을 방문했다.

지난 25일 광양을 찾은 이들은 광양항과 광양제철소, 태인동의 김시식지를 견학하고 이날 오후 진월의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을 찾았다.

진월에 도착한 이들은 윤인석 교수로부터 윤동주 시인 유고 보존 가옥은 1925년 건립된 곳으로 윤동주의 후배인 국문학자 정병욱 전 서울대 교수의 집이었다고 안내했다.

윤 교수는 이어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1941년에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발간하려 했다가 여의치 않자 그 원고를 정병욱 전 교수에게 맡기고 일본으로 떠났다가 1943년 여름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사상범으로 일본 경찰에 잡혀 형무소에서 안타깝게 옥사했다.

이후 정병욱 교수는 학병에 징집되자 윤동주의 원고를 다시 그의 어머니에게 맡기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1948년 출간되면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마침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역사적인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순간 숙연해졌다.

윤동주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은 지린성 용정제5중학교 3학년 김예영 양은 “모국의 방문도 감회가 새롭지만, 광양의 윤동주 선생님의 유고 보존 현장에서 당시의 상황을 연극으로 재현하면서 우리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허춘희 회장은 “이번이 모국 방문 일곱 번째인데 광양은 처음이다.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이 비로소 문화재로 지정돼 광양을 찾았는데 윤동주 선생님이 비로소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소중한 역사현장을 방문하고 보니 엄숙하다. 중국에 돌아가면 동포들에게 광양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동주 문학상' 백일장은 연변조선족중학생문화연구회와 연변인민출판사 '중학생'잡지 편집부가 주최하고, 연세대학교, 민족문화교육원, 국제라이온스협회가 후원, 동포 학생 100여명이 참여했으며 올해 9회째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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