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공단, 용도에 어긋난 시설 알고도 ‘묵인’
‘컨’공단, 용도에 어긋난 시설 알고도 ‘묵인’
  • 남해안신문
  • 승인 2008.06.1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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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블럭 제작시설 취재하자 “조치하겠다”
동부 “공해산업 아닌만큼 한시적 운영” 배짱
▲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운영사인 동부익스프레스 부두의 조선블럭 제작시설이 철거되지 않고 오히려 활성화되고 있다.
[광양신문]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운영사인 동부익스프레스 부두의 조선블럭 제작시설이 철거되지 않고 오히려 활성화되고 있어 컨 공단이 특정업체를 봐주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동부익스프레스가 용도에 맞지 않게 부두 부지를 조선블럭 제작업체인 삼호 ENG조선에 재 임대해준 것과 관련 경위서를 제출받고 철거를 유도키로 했다. 당시 컨 공단은 경위서가 제출되는 대로 이를 검토해 조치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중량물 이동으로 부두시설의 훼손이 우려되는 한편 타 부두에도 선례가 될 수 있는 만큼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현재 두 달이 지나도록 시설이 철거되기는커녕 오히려 동부익스프레스 부두엔 조선블럭 조립이 한창이다. 결국 컨 공단이 동부의 부두 전용을 방치한 꼴로 동부의 용도에 어긋난 시설 설치를 봐주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관계자는 “그동안 컨 공단으로부터 원상복구 요구가 있었으나 적자 보전을 위해 부득이 철거치 못했다”며 “조선블럭 제조시설이 부두를 못 쓰게 하는 것도 아니며 공해 산업도 아닌 만큼 물량이 찰 때 까지 한시적으로 쓸 수 있도록 인정해 줄 것을 컨 공단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컨 공단 관계자는 “지난 4월 동부로부터 경위서를 받고 철거를 요구했으나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5월 말까지 시간을 줬다”며 “현재 컨 공단이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것은 사실이나 고발 조치나 강제집행을 위한 전대계약 확인과 변호사 자문 등 종합적인 검토를 해 다음 주 중엔 최종 조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 광양항 관계자는 “컨 공단이 당초 터미널 선석을 재조정하며 동부에 3개 선석을 확보해줄 때는 물량처리계획 등 부두 이용과 관련한 자체 계획을 확인하고 부두를 임대 했을 것”이라며 “이제와 부두에 여유가 있어 다른 용도로 전용하는 것은 다른 터미널에게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강탈해 자사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는 격이다”고 말했다.

그는 “컨 공단은 컨테이너부두 전용 터미널이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며 “동부의 경우 컨 공단이 관련규정에 의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동부 봐주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수지방해양항만청도 평소 조선블럭 공장입지에 대해 항로를 잠식해 부두운영에 지장을 초래 한다며 반대의사를 밝혀왔었다” 며 “그러나 이번 동부와 관련해선 지금까지 스스로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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