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만들기
마을만들기
  • 이무성
  • 승인 2008.04.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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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45-

우리가 자주 쓰는 단어 중에 "무진장"이라는 낱말이 있다.

아주 많다는 의미로서 무주, 진안 그리고 장수의 첫 머리글자를 따서 생성된 단어이다. 이는 오지로서 사람들의 접촉이 뜸하여 그만큼 자원들의 교류들이 행해지 않아 그 지방에서 생산된 물산들이 지역에서 그대로 머물러 아주 많을 수밖에 없어서 연유되었다. 그러한 오지중의 오지인 진안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을만들기의 모범적인 사례로서 많은 기초단체 또는 새로운 방식의 대안적인 사회모형을 구축하고자 하는 조직에서도 이에 대한 벤치마킹을 위해 진안을 드나들기에 진안은 또 다른 관광자원의 유형을 구축한 셈이다. 작년 2007년도엔 제1회 전국마을만들기 대회를 열어 매년 행사를 진안으로 전국단위의 모임으로 치루어질 전망이다.

전북의 한 낙후된 기초단체인 진안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300개가 못 된 행정 "리"단위인 마을의 변화없이는 그 어떤 정책도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체장의 의지도 한몫을 하였다. YMCA 시민단체 출신으로서 기초자치단체장에 선출된 군수의 지역에 대한 실천적인 고민들이 기존 관료출신의 단체장들이 미처 헤아리지 못한 틈새를 행정행위로서 추진 해 나간 것이다.

마을만들기엔 이 분야의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외부인사가 적임자라는 것을 미리 상정하고 기존 관료출신이 아닌 창의력 있는 민간인을 공무원으로 발탁하여 그에게 충분한 권한을 부여하고 시간을 갖고 그 결과를 기다렸다. 

마을만들기 사례는 한국보다는 이웃한 일본이 많은 경험들을 축적하고 있어 일본 사례를 학술적으로 체계화하여 이를 한국에 적용코자 모색하고 있는 구자인이라는 전문인을 진안마을만들기 팀장으로 전격 영입하였다.

그는 유학목적으로 일본에서 머물면서 일본의 마을변화 사례를 연구하여 한국에서도 폐허화된 농촌을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이라는 확신을 갖고서 이를 학문적인 성과물로 축적을 해 나갔다. 마침 농촌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코자 하는 임수진 진안 군수에 의해 그 꿈은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오늘날의 성과물은 마냥 순조롭지만은 아니하였다. 기존 공무원들과의 마찰, 그리고 이를 마을에서 수행할 수 있는 인물들의 농촌에서의 부재 등 많은 장애물들이 일의 추진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는 부족한 인재는 마을간사제도의 도입으로 외부에서 충원하였고 더디지만 긴 호흡으로 기존 경직된 공무원 조직문화의 변화도 유도 해 나갔다.

현재 여수지역도 농어촌이 병존하는 상황에서 마찰이 되고 있는 지방공사의 설립에 강조점을 두기보다는 진안의 마을만들기 사례 등 쉽게 벤치마킹하는 사안들을 일선 행정단위에서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녹색대학교 교수, 경제평론/소설가, 한국은행/IBM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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