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산업평화 외치고 또 한쪽은 규탄하고
한쪽은 산업평화 외치고 또 한쪽은 규탄하고
  • 남해안신문
  • 승인 2008.03.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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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다짐대회 VS 허구적 산업평화 ‘눈쌀’
▲ 한국노총 광양지역 지부와 광양제철소외주파트너사협회 등 2천여명은 지난 18일 시청 앞 야외공연장에서 산업평화 1주년 선포식을 개최하고 있다.(사진 위) 그러나 같은 시각 민주노총은 기만적인 산업평화 선언이라며 이를 반대하는 집회를 시청앞 미관광장에서 갖고 있다.
[광양신문] 한쪽은 산업평화 기념식을 하고 또 한쪽에서는 허구적인 산업평화라는 규탄 기자회견을 하는 상반된 일이 하루에 그것도 한 곳에서 벌어지자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않다.

한국노총 광양지역 지부와 광양제철소외주파트너사협회 등 2천여명은 지난 18일 시청 앞 야외공연장에서 산업평화선포 1주년 기념 및 실천다짐대회를 가졌다.

이날 대회는 이성웅 시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성웅 시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선 노사관계의 안정을 통한 산업평화 정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기업과 노조, 지역이 삼위일체가 돼 신뢰와 존중의 노사문화를 창출해 시민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행복한 도시 광양을 건설하자”고 당부했다.

김영웅 한국노총 광양지역지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선언만 하는 산업평화는 진정한 산업평화가 아니다”고 밝히고 “진정한 산업평화는 노사는 물론 공동체내의 모든 개체들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며 실천하는 상호공존·공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남석 광양제철소장도 “기업에서 노와 사는 양립하는 것이 아니라 수레의 두 바퀴처럼 공동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협력적 노사문화를 더욱 공고히 해 지역사회 모범기업이 되도록 다양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와 광양시지부,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시청 앞 미관광장에서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1차교섭 결과 보고 및 기만적인 산업평화선언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포스코와 포철기연, EG테크 등이 금속노조와 단체 교섭을 할 법적인 의무가 있음에도 응하지 않고 있고, 어용노조를 들러리로 내세워 지역 노동자들이 반대하는 산업평화선언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단체교섭조차 거부하며 진행되는 산업평화선언은 진정한 평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를 일터에서 내쫓고 노동 3권을 박탈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박주승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사무처장은 “지난해 산업평화 선언이후 수많은 노동자를 해고하고 합법적 노조 활동을 탄압해왔던 포스코가 또다시 기만적이고 허구적인 산업평화선언을 강행하는 것에 착잡한 마음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동의 박모(36) 시민은 “한쪽에선 산업평화라고 외치고 또 한쪽은 허구라는 기자회견을 하는데 뭐가뭔지 헛갈린다”며 “양쪽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내년부터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개최된 광양지역산업평화선언식을 기념하기 위한 이번행사는 한국노총 광양지역지부와 광양제철소외주파트너사협회, 광양상공인협의회, 광양봉사단체협의회 등이 공동주최하고 광양시와 순천광양상공회의소,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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