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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人 三脚 조화를
二人 三脚 조화를
  • 이상율 기자
  • 승인 2008.02.13 2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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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2인 3각 경기는 두 사람이 각각 왼다리와 오른 다리를 묶어 함께 뛰는 경기를 말한다. 각(脚)은 네발짐승의 다리다. 국어사전에 보면 정강이, 발자취, 물건의 다리, 바탕, 기슭, 걸음걸이, 파발꾼 등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각은 직립 동물에만 해당하는 말이기 때문에 즉 기둥이라는 뜻이 담겨 있고 각기 다른 두 기둥의 조화로 2인 3각으로 이해 할 수도 있다. 2인 3각 경기의 성공 비결은 두 사람 간의 호흡이 한 사람처럼 잘 맞는 것이다. 서로 호흡이 맞지 않으면 엎어지거나 넘어지는 바람에 결코 결승점에 도달할 수 없게 된다.

2인 3각 성공 신화 가운데 흔히 유비와 공명의 예를 드는 사례가 많다. 촉한(蜀漢)의 유비와 제갈공명은 2인 3각으로 만들어진 합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다 1인자와 2인자로 끝까지 사이좋게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호흡을 잘 맞추었다.

2인3각을 위해 유비가 제갈량을 찾아간 것을 삼고초려(三顧草廬)라고 한다. 제갈량을 얻고자 그의 누추한 초가집을 세 번씩이나 찾아간 데서 유래한다. 당시 제갈량은 27세밖에 되지 않은 젊은이로 낮은 신분이었지만 유비는 유능한 인재를 얻기 위해 인내심을 발휘했다.

유비는 제갈량을 얻은 이후 자신과 제갈량의 사이를 수어지교(水魚之交) 즉 물고기가 물을 만난 사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대표적인 2인 3각의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성도 무후사 입구에 가면 명랑 천고(明朗 千古)란 편액이 걸려있다고 한다. 영명한 군주와 좋은 신하가 합쳐 역사에 남을 큰일을 하였다는 뜻으로 유비와 공명이 같이 이루어낸 업적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한다.

성공한 기업에서도 2인 3각의 경우가 많다. 2차 대전 후 소니는 위대한 발명가 이부카 마사루와 판매 관리에 뛰어난 모리타 아키오가 있었기 때문이고 혼다는 천재 기술자 혼다 소이치로 옆에 관리의 귀재 후지사와 다케오가 있었기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일본에서 성공신화를 이룬 소니와 혼다는 위대한 창업자와 충실한 2인자가 일궈낸 2인 3각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의 합작품이다. 기업이 어느 정도 크고 나면 1∼2인자의 콤비 경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창업자와 2인자와의 궁합이 잘 맞아 서로 상승효과를 내게 된다.

그러나 조직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1인자와 2인자의 관계가 불편해진다. 힘 있는 2인자가 있으면 권력을 나누게 되는데 그것이 1인자로서는 여러 가지 불편하다. 그래서 흔히 격하 작업이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2인자는 도태하게 된다. 이를 토사구팽(兎死拘烹)이라한다.

토사구팽은 토끼가 죽으니 개를 삶는다는 뜻인데, 필요하면 이용하고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죽인다는 뜻이다. 유비는 결코 공명을 토사구팽은 하진 않았다.

무자년(戊子年) 새해가 밝았다.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실용경제정책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새로운 정부에서 일할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이 정해지고 있다. 대통령과 2인 3각의 대상자들이다. 유비와 제갈량 같이 호흡이 잘 맞았으면 한다.

여수는 2012 엑스포 개최지다.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엑스포로 성공해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여수를 넘겨주려면 시민들은 고생을 자초해야 한다. 외국인은 물론 외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여수를 각인시키는데 노력해야한다.

스스로 국제적 감각과 능력을 갖춘 시민으로 태어나야하며 그런 환경을 만드는데도 앞장서야 할 것이다. 각종 개발 사업 등에도 님비현상을 억제하고 관과 시민 간에 2인 3각의 이상적 호흡이 이루어져 새로운 여수 건설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기회는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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