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미래형 국제해양도시 '모델'
여수, 미래형 국제해양도시 '모델'
  • 남해안신문
  • 승인 2007.12.05 07: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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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가 본 2012 여수세계박람회]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오는 2012년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3개월 간 전남 여수시 신항 일대에서 열린다. 총 1조7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박람회에는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외국인 43만명을 포함해 795만명 이상이 관람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수 엑스포가 열리면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지 가상르포를 통해 그려봤다. <편집자>

▲ 박람회 조감도1
“원더풀!”

2012년 5월 12일 밤, 전남 여수시 해상호텔 ‘오션리조트’. 여수 신항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호텔 라운지에서 빈센트 필립씨(44)는 몰라보게 달라진 여수의 모습에 큰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5년 전 세계박람회기구 실사단의 현지 실사를 위해 이곳에 왔을 때와는 전혀 딴판이군요.” 그의 눈길은 5년사이 달라진 여수의 야경 속을 옮겨다니기 바빴다. 엑스포타워와 돌산대교가 연출하는 여수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오션리조트’에서 신비스런 밤바다를 바라보며 한국의 지인들과 나누는 저녁 식사는 낭만 그 자체였다.

멀리 광양 산업단지와 여수 산업단지를 잇는 8.5㎞의 ‘충무공 다리’도 레이저 조명으로 현란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5년전 세계박람회기구 파리 총회의 여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고층 특급호텔과 오션리조트, EXPO타운…달라진 스카이라인

박람회장은 여수의 명물 오동도 건너편 신항 지구에 자리잡고 있다. 과거 황량했던 바닷가였던 박람회장에는 최첨단 전시시설들이 들어섰다. 여수시민들은 “바다를 매립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조성했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박람회장 부지는 본 행사장만 97만1000㎡, 장외주차장 44만㎡, 사후활용부지 18만 2000㎡ 등 총 159만 3000㎡에 달한다.

2007년 개최지 확정 당시 항만·철도부지 및 공유수면이었던 박람회장 부지는 5년 새 상전벽해의 변화가 있었다. 여수의 랜드마크가 된 ‘여수 엑스포타워’를 중심에 두고 방사형으로 들어선 전시관들과 특급호텔, 다양한 위락시설들이 여수 밤하늘의 스카이라인을 바꿔 놓았다.

해양박물관과 아쿠아리움, 수상퍼팅장과 마리나 등 레저시설, 전망 곤돌라와 관광유람선 등 관광시설 등이 바다와 어울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실감나게 한다. 4년 반 만에 여수는 그야말로 국제적인 관광 레저시설을 갖춘 ‘미래형 해양도시’로 탈바꿈했다.

여수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은 여수의 에펠탑 ‘엑스포타워’와 지난 2008년 완공된 해상호텔, 일명 ‘오션리조트’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남편과 함께 여수를 찾은 프랑스인 줄리 씨는 “지난 3일간 이곳에서 묵고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남편과 와인을 마셨는데, 해상숙소라 그런지 더 운치있고 로맨틱한 시간을 보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옆에 있던 남편 장은 “여수 사람들이 엑스포타워를 여수의 에펠탑이라고 부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박람회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덕충동 EXPO타운 역시 인기다. 엑스포를 찾은 외국인 전시운영인력의 숙박 편의를 위해 특별히 건립된 EXPO타운은 총 4500실 규모로, 1800여 명의 세계 각국 스태프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됐다.

러시아관 전시담당자로 온 안드레이 씨는 “무엇보다 박람회장과 가까운 점이 가장 편리하다”면서 “쾌적한 시설과 아름다운 주변 풍광을 즐길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이 자리한 여수 남동쪽 항구지역은 마래산과 종고산 안에 쏙 안겨있는 형상으로, 양 옆에는 여수의 대표적 관광지 오동도와 자산공원이 인접해있다. 이 25만㎡의 부지는 경사도 5% 미만의 평탄한 지역으로 환경 훼손 없이 개발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 박람회 조감도2
여수, 교통중심지로 거듭나다…서울-여수 KTX로 3시간에 주파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여수는 육·해·공 입체교통시스템을 갖춘 ‘교통 1번지’로 변모했다.

“참 많이 변했네요. 길도 빨라졌구요.” 여수박람회에 가기 위해 서울역에서 여수로 가는 고속열차를 탄 김정민(46)씨 가족은 3시간 만에 여수역에 도착했다. 5시간 걸리던 길이 짧아진 것은 철도 복선화가 이뤄졌기 때문. 김씨는 “5년 만에 다시 찾은 여수의 모습이 엄청나게 변했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11년 호남권의 숙원사업이었던 전라선 철도 복선화가 완공된 데 이어 곧바로 KTX 열차가 투입, 서울서 여수까지 기차로 단 3시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 것이다. 7~8월 성수기의 일일 엑스포 유동인구 11만여 명을 감당하는 데 철도의 역할은 단연 빛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국도 17호선 대체우회도로 신설 △광양-진주 간 고속도로 여수까지 연장 △여수-순천간 자동차 전용도로 신설 △여수-고흥 간 연륙교 건설 등 각종 도로 인프라가 구비돼, 여수 인근 배후지역의 엑스포 인구를 대거 흡수할 수 있었다. 자동차로 2시간 이내에 위치한 남부권 도시에는 전국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12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여수와 광양을 잇는 국내 최대 해상도로가 될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여수엑스포 개최 1개월 전인 2012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여수와 광양을 잇는 국내 최대 해상도로가 될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여수엑스포 개최 1개월 전인 2012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도로 인프라 중 백미는 엑스포 개최 한 달 전 완공된 국내최대 해상도로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다. 광양국가산업단지와 여수국가산단을 잇는 이 해상도로는 총 길이 8.5km로 세계 3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도로 건설로 양 지역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한 시간에서 10분으로 대폭 줄었다.

첨단 엑스포…기후 변화 대응 기술 한자리에

여수엑스포 전시장에 도착한 김씨 가족은 “역시 IT강국 코리아”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아이디카드를 단말기에 갖다 대니 행사장 위치는 물론 모든 프로그램을 속속들이 보여줬다. 안내 도우미 로봇들까지 배치돼 있었다. 박람회장 곳곳에 설치된 PC를 이용해 숙박시설 안내부터 박람회 정보, 지역 내 관광정보 등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원하는 스케줄을 예약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박람회장에서 일일이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행사장을 찾아다녔는데 참 세상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여수 엑스포의 주제는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으로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이상기후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자녀들과 함께 지구 환경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갖게 하는 데는 최고의 볼거리·체험거리였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첨단 기술도 대거 선보였다.

▲ 박람회 조감도3
도시 전체가 관광·레저복합단지로 리모델링

이번 엑스포가 야기한 가장 큰 변화는 여수가 현대산업의 꽃 ‘관광·레저·문화산업’ 중심지에 오롯이 서게 됐다는 점이다.

박람회 인프라는 엑스포가 끝난 후 해양휴양기능이 접목된 국제적 관광레저 명소로 활용될 전망이다. 엑스포 안내센터는 종합문화관광센터로, 해양과학관과 트레이닝센터는 주제관과 부주제관으로, 아쿠아리움·엑스포기념관·해상공연장 등은 교육·문화시설로 각각 용도변경된다.

이에 민자투자까지 가세, 총 400억원 규모의 고급 리조트 단지가 여수 곳곳에 조성됐다. 돌산읍 일대의 한옥펜션 촌, 웅천 택지 내 컨벤션센터, 화양지구의 요트·보트 리조트가 대표적인 예다.

현재 국내 레저산업은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해안일대 개발 중심지로 180도 리모델링된 인구 30만의 소도시 여수는 이제 연평균 1000~1500만 명의 관광객 수요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췄음에도 접근성이 떨어지고 숙박 인프라가 없어 관광도시로 성장하지 못했던 불운의 도시 여수가 ‘제대로 물을 만난’ 셈이다.

국제 해양중심지로 우뚝 선 ‘여수’

각종 해양 관련 인프라도 미래형 관광도시 여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011년 완공된 여수 신항 크루즈 터미널에는 국내외 여객선들이 부단히 드나들며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화물 처리는 여천·광양항 일대로 집중돼 운영된다.

엑스포 폐막을 하루 앞둔 11일 현재 내외국인을 포함한 입장객은 모두 805만 여명으로 당초 전망치인 795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최종 통계는 폐막식 이후 공식 발표되겠지만 이번 엑스포가 유발한 경제효과는 당초 예상대로 10조원 대에 육박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준비단계를 포함해 10만여 명의 고용이 창출된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개최 당사지인 여수지역 일대가 ‘미래형 해양도시’로 완벽히 변신한 점이 가장 큰 성과일 것이다. 아울러 엑스포 기간 3개월에 걸친 세계 80개국과의 교감은 여수를 명실상부한 ‘국제’ 해양도시로 키워냈다.

엑스포 폐막과 함께 박람회장 주변은 국제 관광레저단지 및 첨단 해양과학기술 전시장으로 변모해나갈 것이다. 여수엑스포의 성공개최는 여수는 물론 대한민국을 ‘세계 5대 해양강국’에 성큼 다가서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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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2008-01-06 16:42:49
올 한해 하시는일 번창하시고 건강하세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비번 :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