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만든 '군치'...그 3일간의 모습
주민 손으로 만든 '군치'...그 3일간의 모습
  • 남해안신문
  • 승인 2007.11.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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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2] 축제의 도시 일본을 가다
▲ 가라쓰 신사 옆 히키야마(가장물) 보관용 소규모 건물 앞에 집합한 가장물이 시가 행렬을 준비하고 있다.
[여수닷컴 정송호 기자] 11월 2일 오이야마(전야제) = 가라쓰 군치가 시작되는 11월 2일에는 전야제가 진행된다. 축제에 등장하는 14개의 가장물은 지난 1895년부터 종합적인 히키야마(가장물) 보관용 소규모 건물이 설치돼 이 앞에 각각 집합한다.

예전에는 각 마을에서 등롱을 켜 가장물에 달고 지나가야 하는 길을 선택해 가라쓰 신사 앞에 집합했지만, 지난 1956년부터 현재의 11월 2일 저녁에 가장물이 집합한다.

매년 이날 오후 7시 30분에 가타나미치 가장물을 끌어 내 동쪽으로 가는 사이에 각 마을의 가장물 14개가 순서대로 가라쓰신사 앞으로 모인다.

11월 3일 오타비쇼신코 = 이날 축제는 아침 일찍 가라쓰신사와 관계가 있는 지역 청년들이 신 앞에서 암.수 사자춤으로 신을 신사에 머물게 하며 시작된다.

목조 사자에 옻칠을 해 만든 것을 머리에 쓰고 춤을 춘다. 이 춤은 입매를 철컥 철컥 움직이기 때문에 '카부카부사자'로 불리기도 한다.

이 춤이 끝나면 청년들은 지역으로 돌아가 각 집을 돌며 사자춤을 춘다. 이렇게 군치의 흥은 서서히 무르익어 간다.

또한 가장물이 시가지 행렬을 하기 전에 최대의 볼거리인 히키코미(바다신을 위해 모래사장에서 가장물을 끌어내는 것)도 모래 먼지를 일으키며 거행된다.

이것은 백제 사람들이 처음 이곳 바닷가에 도착해 배를 숨겨뒀다 끌어내는 것을 지금은 운동장에 모래를 깔아놓고 재현하는 모습이다는 설도 있다.

이후 가장물이 미고시(신이 타는 가마)를 중심으로 앞뒤로 가장물이 따르는 행렬이 시작된다.

11월 4일 마치마와리 = 이날은 가장물 행렬은 전날과 거의 같은 길로 해서 가라쓰 옛 성안을 동서로 8Km를 돌아 다니지만 신이타는 가마는 이날 등장하지 않는다.

각 마을마다 같은 복장을 하고 씩씩한 젊은이 들이 가장물에 올라타고 북, 징, 피리 등 연주하는 사람들의 완급에 따라 리듬에 맞춰 마을을 순회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엥야 엥야" 외치는 소리와 함께 가라쓰 군치는 대단원의 막으로 치달아 가고, 가라쓰는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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