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광장’ 조성 지혜 모을 때
‘이순신광장’ 조성 지혜 모을 때
  • 남해안신문
  • 승인 2007.11.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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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고한석 <논설위원>

원도심 활성화와 진남관 성역화를 위해 여수시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이순신광장 조성사업’이 11월 보상단계에 접어들자 일부 해당주민들의 심한 반발에 부딪쳐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업초기단계부터 조성 부지를 두고 확대냐 축소냐 시와 주민 간에 설왕설래 입씨름이 오가더니 축소 쪽으로 가닥을 잡자 많은 주민들이 크게 반대하고 나선바 있다.

그 후 한 용역 사에 의해 ‘최적 안’이 제시되고 여수시는 이를 발표하며 “당초 기본구상에서 최적 안으로 광장규모가 축소된 것은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유적지 훼손에 대한 우려가 복원계획과 상충되기 때문이다”고 해명한바 있다.

아울러 광장이 조성되면 침체된 원 도심을 활성화시키고 각종 축제장소로 활용될 것이며 여수의 랜드 마크로서 수천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발표했다.

그러나 보상단계에서 중앙동 764번지 이우평(李宇平) 씨를 비롯한 인근 26명의 해당주민들 견해는 크게 달랐다. 그들의 주장은 이렇다.

“진남관과 동떨어져 있는 해변 가 상가는 사계절 24시간 불 밝혀 여수 유일의 활성화된 상가인데 한창 장사와 영업이 잘 되는 곳을 헐어 광장을 조성하는 아이러니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한다.

이들은 이어 “그러나 대의를 위해 소수가 양보한다 해도 그에 적정한 보상이 이루어 져야 마땅한데 현실성 없는 보상 가를 책정해서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시의 처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급기야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각계에 발송하며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여수시의 관계자의 응답은 또 다르다.
수차례의 공청회를 거쳤고, 지장 물 보상·영업권보상·용지보상에 관해 미래새한 서브감정(시 선정) 나라감정(주민선정) 등 3개 감정사로부터 조사된 감정을 수합해서 이를 기초로 책정된 보상 가를 두고 일방적 통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

또 반발하는 측은 작은 면적의 소유주나 세입자들이라고 전제하고 200여건에 이르는 보상 물건에서 26명의 반대를 두고 전체 39명 중 26명이라는 수를 내세워 대부분 반발한다는 주장은 부당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순신광장’은 줄잡아 62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무릇 야심찬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는 예외 없이 당국과 이해당사자들 간에 마찰과 충돌이 생기게 마련이다.

거기에 충분한 대화와 슬기로운 타협을 통한 접점 찾기란 용이한 일이 아님도 우리는 전국의 곳곳에서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지금 여수는 중차대한 국가적 대사라 할 2012세계박람회 유치결정여부를 코앞에 두고 있는 매우 민감한 시기다.

여수시의 시책이 보다 발전된 도시기반을 확충하고 보다 나은 삶을 희구하며 보다 윤택한 경제적 발돋움을 하기 위한 노력이라면 시민들의 단합이야말로 핵심적요소다. 여수시는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주민들의 반발을 묵살해선 안 된다. 보다 진지한 자세로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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