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지도를 만들자
음식지도를 만들자
  • 남해안신문
  • 승인 2007.10.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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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음식은 먹고 마시는 것이다. 사람은 음식을 통해 영양소를 흡수한다. 그 음식 재료 가운데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육류와 어육, 과일, 채소로 보면 된다. 육류는 가축이나 가금류의 고기를 말하고 어육은 민물고기나 바닷물고기다.

과일은 나무의 열매 가운데 음식으로 이용되는 것을 말하고 채소는 배추, 파, 양파, 고구마와 같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초본 식물이다. 이것들을 잘 조화시켜 조미하여 만든 것이 음식이다.

음식에는 제 나라마다 독특한 방법으로 요리하지만 보통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것은 프랑스요리, 독일요리, 이탈리아요리, 중화요리, 일식요리, 한식요리로 나뉜다. 조리법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지만 같은 재료라도 주무르는 손에 의하여 맛깔스럽게 바뀐다.

음식은 정성을 들여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 들어 퓨전 음식이라 하여 각국의 요리를 섞여서 만든 음식이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구촌 시대의 요리는 국경이 없는 가보다.

1280년대 서양 사람이 동양의 음식을 최초로 먹은 사람이 마르코 폴로다. 몽골 제국을 여행한 마르코 폴로는 중국 음식에 매혹된 최초의 유럽인이었다. 항저우 시에서 소비되는 음식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를 쉽게 설명하려고 그는 매일 소비되는 후추의 양을 계산했고, 그 결과 43 수레라는 결론을 얻었다. 수레 1대에 실리는 무게는 대략 100kg 정도였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즐겨 먹는 맥도널드 햄버거는 1955년 레이크록이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의 햄버거 상인에게서 맥도널드라는 이름에 대한 권리를 사들인 다음 노점에서 시작됐다. 당시 햄버거의 가격은 15센트였고, 프렌치 프라이드의 가격은 10센트였다.

현재 맥도널드는 6개 대륙, 115개국에 점포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 음식 가운데 외국인이 즐겨 먹는 것은 비빔밥과 불고기라 한다. 우리 음식이라고 세계화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음식은 관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독특하고 맛깔스런 음식은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관광객 가운데는 도리어 입맛에 맞는 음식만을 골라 먹고자 여행하는 식도락가도 많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아무리 좋은 명승고적이라도 배고프면 구경이 되지 않는다.

여수를 엑스포 유치가 가능한 국제도시요, 관광지라고 한다. 그러나 막상 내놓을 것은 자연뿐이다. SOC 인프라는 열악하여 접근성이 부족하고 한려수도 국립공원과 다도해국립공원의 자연경관뿐이다. 이를 보완하려면 고장 특유의 음식으로 여수만의 독특한 음식으로 도전해야 한다. 비교적 여수만의 맛을 만들고 이를 잘 소개하려면 음식지도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관광지도는 명승지, 고적, 안내도, 숙박, 음식점 등이 소개돼 있지만 천편일률 격이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지 않는 관광지도만으로는 결코 관광객을 유인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음식지도는 현행 관광지도를 한층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관광지도에다 우리 고장에서 나는 육류, 어육, 과일, 채소 등을 생산 시기별로 구분하고 주산지와 요리방법, 건강 효능(영양)에 대한 설명을 지도에 표시하면 된다. 가령 돌산 갓은 출하 시기는 몇 월이며 주산지는 죽포나 백초로 표시하고 갓김치, 젓갈 갓김치, 물김치를 만들어 먹는 요리 방법은 물론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명기하는 것이다.

우리고장의 음식을 소개하려면 짜장면, 식객 등 음식을 소재로 만화를 출판 일본에서 더욱 명성을 날린 여수출신 만화가 허영만에게 여수 음식 만화를 그리게 하는 것도 생각해볼만한 일이다. 아울러 여수 음식에 대한 명성을 얻으려면 해마다 음식대회를 열어 뽑힌 음식을 그 해의 음식으로 발표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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