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심은 사랑의 씨앗
아프리카에 심은 사랑의 씨앗
  • 남해안신문
  • 승인 2007.10.1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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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여수 지구촌 사랑 나눔회는 선진 시민의 인류애를 선양하고자 여수시민이 마련해준 성․금품을 갖고 제3세계라 불리는 아프리카 미답의 땅, 탄자니아와 나이지리아를 찾았다.

지난 7월 30일 출범한 여수 지구촌 사랑 나눔회는 8월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성금품 모집에 나섰고 고사리 손의 동전으로부터 노인들의 쌈짓돈에 이르기까지 삽시간에 3억여 원의 성․금품이 답지. 아프리카에 사랑의 씨앗을 심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오현섭 여수시장을 단장으로 의사 6명과 여수 시립국악단 사물놀이 패, 지원단 등 25명으로 봉사단을 구성하고 추석명절을 반납한 체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의 긴 여정을 시작 했다.

첫 방문지 탄자니아에는 앰뷸런스 1대, 비지부외니 병원전력 가설비 1만 불, TV, DVD 각 3대, 돋보기, 볼펜, 축구공 에어펌프, 의약품 등 약 10만 4천불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하고 병마에 시달리는 1500여 명에게 따뜻한 진료의 손길을 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10만 불 가량의 소아 백신을 비롯하여 3만3천 불 상당의 의약품, 돋보기, 볼펜, 축구공 등 모두 14만 불 상당의 선물과 의약품을 기증하고 1000여 명에게 의료 봉사를 한 것이다. 의료진은 남은 약과 의료 기구는 사용법과 약품의 효능, 용법, 용량 등을 설명하고 모두 진료했던 병원에 기증했다.

단장인 오현섭 시장은 탄자니아에서 외무차관과 통상산업차관을 나이지리아에서는 보사부장관과 부통령을 예방하고 2012엑스포 유치외교로 한몫을 하기도 했다. 한편, 문화 사절단은 앉은반 사물놀이, 설장구, 선반판굿, 열두 자 상고놀이, 태평소 연주 등 신나는 굿판을 벌여 참석자들의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뒤풀이 마당이 열리면 타악기와 그 가락에 익숙한 이들은 서로 뛰어나와 우리 가락에 맞춰 고유의 춤을 추는 모습이 박진감을 더하고 음악은 국경과 인종이 없음을 확인 하게 했다. 음악은 모두가 하나가 되도록 할 뿐이었다.

그들은 분명히 가난 했다. 1달러로 3일을 살기 어렵다는 생활상은 짐작보다 심했다. 교통과 통신이 열악하여 통치권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농업은 황폐하여 이농 자들이 속출하고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은 일자리가 없어 범죄의 유혹에 빠지고 치안은 불안하여 밤 외출을 할 수 없는 나라이지만 백성들은 착하고 순진하며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건네주는 알사탕 하나에 따뜻한 눈길을 주고 의료진들의 정성어린 손길과 약품을 건네는 손길에 연방 고맙다고 하얀 이빨을 들어 낸 특유의 웃음은 순진무구함을 느끼게 했다. 마치 50~60년대 우리들의 자화상이었다. 이런 지구촌 이웃에 여수 시민들이 사랑의 씨앗을 심은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로는 국내 처음인 여수 지구촌 사랑 나눔회의 아프리카 봉사가 2012 엑스포 유치를 위한 시민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쉽사리 이루어졌을까? 시민 모두가 엑스포 유치라는 목포를 두고 결집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언제 우리가 남을 도와줘 받는가? 남을 돕는다는 것. 그 진심이 지구촌 곳곳을 메아리칠 때 여수는 국제도시로서 위상도 제고될 것이다. 지구촌 사랑 나눔회는 엑스포 유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영속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여수는 국제도시로 성장해야하고 시민들은 인류애를 실천하여 국제적 위상에 걸 맞는 시민으로 영원히 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수 사랑을 아프리카에(Aid for AFRICA)!는 우리가 이들에게 주고 온 것이 아니라 받고 왔다. 이바지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배우고 왔다. 우리가 감동을 주러간 것이 아니라 이들로부터 감동을 받고 왔다. 사람들은 순박했고 가난하면서도 행복지수는 높았다. 국가, 민족, 정의, 정치, 사회 모든 분야를 우리와 비교하면서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자신도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반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 심은 사랑의 씨앗은 싹을 터트리고 지구촌을 감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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