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녹차 미국을 점령하다”
“한국 녹차 미국을 점령하다”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7.02.09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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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위험 뚫고 미 FDA 승인 받은 정강수씨
▲ 미국 FDA의 높은 벽을 뚫은 정강수씨가 FDA 승인 서류를 설명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알카에다의 테러공격에 대비해 모든 액상물질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엄한 검색을 뚫고 미국땅에 한국 깃발을 꽂은 여수사람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인물은 정강수씨(65. 미국명 정 데이비드). 정씨가 이번에 미국의 삼엄한 방어막을 뚫은 것은 녹차추출물을 액상으로 만든 엠플. 우리나라에서는 ‘다향’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서민들의 친구인 소주 첨가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정씨가 뚫은 방어막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FDA. 2년마다 한 번씩 가막만에서 생산되는 굴의 위생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여수를 찾고 있다.

이들의 방문계획이 확정되면 여수시는 사활을 걸고 대대적인 바다청소 작업은 물론 양식장 주변 정비작업에 돌입할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매년 150억 이상 굴 수출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삼엄한 방어막을 뚫은 것은 정씨의 이색경력이 큰 힘이 됐다. 정씨는 우리나라 최초의 석유개발관련 전문가다. 1970년대 산유국의 꿈을 안고 주변 대륙붕에 대한 집중적인 탐사를 할 당시 정씨가 탐사의 진두지휘를 했다.

이를 위해 64년 미국 켈리포니아 남가주대학에서 석유개발과 관련한 연구를 했던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석유개발 전문가다. 당연히 유창한 영어는 필수.

▲ FDA 승인서
이러한 유창한 영어는 6개월 이상 걸릴 FDA승인 과정을 단 3주 만에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미국인들에게는 생소한 녹차의 효용을 정확하게 설명한 것은 당연한 것.

이번 FDA의 승인으로 녹차 엠플은 이제 아무런 제약 없이 매달 5만개의 녹차추출물인 ‘다향’은 미국땅에 퍼질 수 있게 됐다.

이제 정씨는 일본땅을 겨냥하고 있다. 같은 차문화를 가진 국가로 한국의 녹차가 발붙이기에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도전해 볼 만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조금있으면 한국의 녹차추출물인 ‘다향’을 일본에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미국식품의약국 [美國食品醫藥局,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약칭은 FDA이다. 1927년 식품·의약품 및 살충제국이라는 특별법 집행기관으로 구성되었으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정부 차원의 소비자 보호기관이다. 연방정부기관으로서 의료기구, 가정용 기구, 화학약품, 화장품, 식품첨가물, 식료품, 의약품 등에 대한 안전기준을 세우고, 검사·시험·승인 등의 업무를 맡아본다.

약 9000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각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수입품, 수송하거나 저장하는 제품, 판매하는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감시한다. 이들이 감시하는 제품의 가격은 매년 1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 액수는 미국의 납세자 1명당 3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소관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미국 내 157개 도시에 지방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여기 소속된 약 1100명의 조사원과 검사원이 다양한 업무를 담당한다.

시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의 판매를 규제할 수 있고, 유해한 제품의 판매를 중지시키기 위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강구할 수 있다. 또한 소송을 통해 유해한 제품을 압수하거나 법규를 위반한 회사를 고발할 수도 있다.

주요업무는 연방 의약품·화장품법에 따라 안전기준과 순도기준을 마련해 공장에 대한 조사와 법적 규제조치를 시행하고, 포장 및 상품표시법을 근거로 제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규격에 맞게 표시하도록 요구한다. 공중위생법에 따르면 FDA는 백신과 혈청에 대한 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고, 우유 살균과 식당·숙박업소에 대한 위생검사도 가능하다.

또 방사능오염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마련한 위생·보건을 위한 방사선 규제법에 따라 X선기계·텔레비전·전자레인지 같은 상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방사능도 규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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