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생명을 나누는 사랑”
“헌혈, 생명을 나누는 사랑”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7.02.02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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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청 나종순 담당 헌혈 106차례 화제

한달에 한번꼴로 헌혈을 통한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여수시청 도시건설국 허가민원과 나종순(47. 사진) 공동주택 담당. 나 담당이 지금까지 헌혈한 횟수는 106차례. 일반인들이 많아야 10여차례 안팎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한번 헌혈로 얻어지는 혈액은 500㏄. 106회면 모두 5만㏄다.

ℓ로 환산하면 무려 50ℓ. 이는 단순히 수치의 기록만이 아니다. 인류의 과학과 의술이 아무리 발달했다고 하지만 혈액은 인공으로 만들 수 없다.

오로지 건강한 사람의 헌혈을 통해서만 유일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피가 돌아야 사람이 산다는 것은 그만큼 헌혈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나 담당이 이처럼 헌혈을 통한 생명나눔 실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10여년전부터. ‘지역과 사회를 위해 진정으로 내가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통해 헌혈로 지역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로 다짐했다. 이후 한달에 한번꼴 헌혈차에 올랐다.

한달이 지나갈 쯤이면 ‘내 혈액이 필요한 사람이 또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자신도 모르게 솟아올라 헌혈을 또 한다. 나 담당은 대학생인 두 아들에게도 항상 헌혈을 권한다. 피를 나눈 형제인 이들도 아버지의 뜻을 알고 곧잘 실천에 옮긴다.

“저같은 경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동참하게 된다면 그것 또한 큰 즐거움입니다. 기성세대들이 후세와 미래를 위해 헌혈을 실천하면 생명에 대한 귀중함, 덤으로 내 건강까지도 매월 확인할수 있습니다.”

나 담당은 “내 피가 건강해야 헌혈을 할수 있고 나의 조그만 정성으로 다른 이가 생명을 지켜가는데 도움이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보람이 있겠냐”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 150회, 200회까지 헌혈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 담당의 혈액을 뽑는 자리는 굳은 살이 잡혀있다. 헌혈을 위해 바늘을 꽂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아예 딱딱해진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바늘을 꽂을때 따끔한 수준을 넘어 아프다. 정송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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