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비행기 꼭 타보고 싶어요"
"올해는 비행기 꼭 타보고 싶어요"
  • 임현철 시민기자
  • 승인 2007.01.01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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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해돋이와 덕담 나누기
 
▲ 2007년 1월1일, 여수 소호요트장에서 바라본 해돋이 장면 
 
정해년 첫날, 해돋이를 보기 위한 인파가 몰립니다. 여수에는 돌산의 향일암, 무슬목, 용화사, 방죽포해수욕장, 대미산, 돌산공원과 오동도, 자산공원, 구봉산, 봉화산, 만성리해수욕장, 소호요트장, 용주리, 화영 봉화산, 백야도, 장등해수욕장 등 많은 해돋이 명소가 있습니다.

 
2007년 1월1일 새벽 소호동 요트경기장 주차장에는 해돋이를 보기위해 타고온 시민들의 차량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저는 집 근처인 소호 요트장으로 갑니다. 차가 몰려 있습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고 저마다의 소원을 가슴에 간직한 채 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노부부, 어린 아이를 안고 온 가족, 청소년 등은 서로 덕담을 나누며 모자를 꾹꾹 눌러 쓴 채 동녘 하늘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범선인 코리아나호가 정박 돼 있던곳.코리아나 호는 일출을 보기위해 출항했다.
 
요트들도 새해 첫 해돋이를 기다리며 바다에 정박해 있습니다. 날이 흐려 해돋이 보기가 어렵다는 일기예보에도 한 가닥 희망을 부여잡고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새해 소원을 담은 풍선을 든 청소년들은 "왜 안 뜨지?" 하며 해 뜨기를 고대합니다.

 
 
여수YMCA 청소년 동아리연합회 학생들은 밤새가며 송년한마당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과 함께 떡국 만들기 경연ㆍ장기자랑ㆍ덕담 나누기ㆍ소원빌기ㆍ촛불의식으로 밤을 샌 후 요트장까지 걸어서 해맞이를 왔답니다.

 
 
소원 카드를 슬쩍 보니 '사귀는 여자 친구랑 오래오래 가게 해주세요', '대학 가서 아르바이트 잘 하게 해주세요', '장학생 되게 해주세요' 등이 눈에 띈다.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소원입니다.

 
▲ 박신영, 박성재 남매
 
 
부모와 요트장을 찾은 박신영(8) 양은 "한 살 더 먹었는데 우리 가족들 건강하게 해달라", 박성재(11) 군은 "가족들이 외국 비행기에 오르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겠답니다. "왜?"란 물음에 "한 번도 비행기를 안 타봐 꼭 타보고 싶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손을 호호 불며 해를 기다립니다. "한쪽에서 벌써 해가 떴는데 구름에 가려 안보입니다"는 마이크 소리에 "에이~"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서는 사람들.

 
 
"야, 해가 뜬다" 소리에 떠나려던 사람들 다시 동쪽 하늘을 봅니다. 작게 빠알~ 간 해가 솟고 있습니다. 각자 저마다의 소망을 풀어냅니다. 풍선이 날아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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