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인 초선·나태한 중진 … 날카로움 빠진 시정질의
돋보인 초선·나태한 중진 … 날카로움 빠진 시정질의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12.18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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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송호 기자

2006년 한해동안 여수시의 행정을 총 정리하는 3일 동안의 시정질의가 막을 내렸지만전반적으로 시원한 맛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여개가 넘는 시정질문이 쏟아 졌지만 이가운데 지역사회에서 민감하게 느끼고 있는 질문은 고작 3개, 이것도 관심 있는 몇몇 의원들의 날카로운 지적정도 뿐 의회 전체적인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몇몇 의원들의 잔치로만 끝났다.

이번 시정질의는 서면으로 질의를 한 박평근 의원을 제외한 7명의 의원들이 24가지를 따져 물었다.

통합청사, 이순신광장, 고속도로, FTA대책 등의 질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질문은 의원 자신들 지역구의 지지부진한 개발 사업이 조속히 추진 될 수 있도록 집행부에 양해를 구하는 정도였다.

이같은 모습은 유급제를 하지 않던 지난해 의회의 모습과 별 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 여수시의회의 고질적인 아쉬움이다.

급여를 받을 때나 받지 않을 때나 노력하고 공부하지 않는 똑같은 모습은 시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욱이 이번 시정질의에서는 해묵은 소지역주의까지 발동이 돼 의원들이 욕설을 하는 등 감정이 격해져 관람하고 있던 집행부 공무원들은 물론 지역민들조차 의원들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

또한 중진의원들인 J, C, K, G. B 등 4~5명의 의원들은 시정질의가 열리는 3일 동안 본회의 개회 때와 폐회 때만 얼굴을 의회에 내 보이고 눈도장을 찍는 정도였으며 질의 도중에는 그 얼굴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심지어 K 의원의 경우는 질의 도중 동료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지 않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거나 본회의장 밖을 돌아다니며 집행부 공무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불성실한 모습도 보기 좋지는 않았다.

반면 2선이상의 몇몇 의원들이 이렇게 불성실한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할때 초선의원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최대식 의원의 경우 체육인이라는 전문성을 살려 전국체전과 관련한 시정질의에 나서고, 정빈근 의원은 기업인 출신답게 지역 인구 감소에 대한 원인과 대책을 꼼꼼하게 준비한 모습이었다.

더불어 송재향 의원은 ‘이순신 광장 조성 사업’에 동료의원의 질의에 대한 보충 질의를 위해 관련법을 공부해 이를 토대로 집행부의 잘못된 행정을 따져 묻기도 했다.

시민이 선출해주고 급여까지 주고 있다.의원들의 뱃지만 달고 의회에 출근 도장만 찍으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버리고 노력하고 공부하며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성실한 시의원들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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