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의 희망, 둔덕포럼
주민자치의 희망, 둔덕포럼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12.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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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의 세상보기]

주민들이 스스로 모여 자치 실현을 위한 토론을 갖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지난 8일 2시부터 여수시 둔덕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주민 1백여 명이 모여 “엑스포 시민운동의 바람직한 동민의 역할”이라는 포럼을 열어 많은 시민의 관심을 끌게 했다.

이날 포럼은 오광종 아름다운 여수 21실천협의회 공동의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이어 주정철 여수 그리스도교회 담임목사의 “교회와 지역사회 관계”를 비롯하여 심길종 호남지역 장로연합회 회장의 “단결과 협동으로 후손에 빛나는 유산을 남기자”, 김준길 둔덕동 주민자치 위원장 “동민과 자생단체장의 역할”, 박영도 둔덕동 연합청년회장 “청년들의 역할”, 현미자 주민자치위원 “아줌마의 힘, 이제 보여줄 때입니다”, 황수현 한려주공아파트 관리소장 “아파트 주민으로서의 할 일” 등 여섯 가지로 나누어 주제발표를 했고 지정토론에 이어 방청객들과 함께하는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주제 발표에서 주정철 목사는 교회는 지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야하며 사회의 공동관심사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친절, 봉사, 청결, 질서 운동의 중심에 서야한다고 강조했으며 이어 심길종 씨는 단결과 협동은 힘의 원천임으로 자생단체와 동사무소 간 협동 체제를 이루어 엑스포 유치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동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준길 씨는 동민들은 엑스포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외래 관광객들에게 친절, 봉사는 물론 청결과 질서운동을 전개하고 홍보대사가 되어야 한다고, 박영도 씨는 불법쓰레기. 질서 운동, 친절운동에 청년들이 참여하고 자진 봉사활동에도 나서야한다고, 현미자 씨는 밥상머리에서 공동체의 생활, 규칙 등을 깨닫게 하는 실천 운동은 물론 쓰레기 분리수거에 아줌마들이 나서야 한다고, 황수현 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이웃과의 벽을 허물고 공동체 생활에서 기본질서를 지켜나가는 것이 엑스포를 준비하는 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지정토론에는 박인기(양들의 담임목사), 장철곤(남해화학사택관리소장), 심의천(한국 OA 순천점 대표), 손민영(대우자동차북부영업소장), 박천금(둔덕새마을 부녀회장), 최승봉(둔덕아파트관리소장) 등이 나와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이어 종합 토론에서는 참석한 주민들로부터 엑스포를 준비하는 동민이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한 발전적 의견들이 다양하게 도출되었다.

둔덕동은 남해안 중심도시인 여수의 관문이다. 이곳의 주민들이 2010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가 준비위원회로 명칭을 바꾸고 활동 방향의 대전환을 이룬지 얼마 되지 않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둔덕 포럼은 주민에 의해 태어난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치 포럼이이다.

지방자치 시대의 올바른 시민의 역할을 제시하고 민초들의 토론문화를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주민들의 자발적 실천 행동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감동적이다. 엑스포를 준비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의 한 전형으로 눈여겨 볼만 하다.

여수시내 각 동의 자치센터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문화, 여가, 운동 등으로 짜여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주민 자치센터는 동민들의 문제를 자발적으로 토론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센터 역할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다는 사례를 둔덕 포럼이 보여줌으로서 동민 자치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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