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한센병 환우들 ‘닫혔던 마음 그림으로 열다’
소록도 한센병 환우들 ‘닫혔던 마음 그림으로 열다’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11.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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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마을 소록도 주민, 미술 작품 서울 인사동서 전시
서울여대 특수치료학과·한화봉사단 3차례 봉사활동

한센병 환우들이 마음의 문을 열며 그린 그림들이 서울 인사동 한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소록도 한센병 환우들이 대학생 자원봉사 미술치료팀과 한화석유화학 여수공장 봉사팀의 도움으로 그린 그림은 지난 22일 부터 1주일 동안 서울 인사동 덕원갤러리 5층에서 선보여지고 있다.

전시되고 있는 그림은 서울여대 특수치료 학과 학생들과 한화봉사단이 올 한 해 동안 소록도를 찾아 한센병 환우들의 미술치료 봉사활동의 결과물이다.

이 봉사활동은 소록도에 잠시 생활했던 한 학생을 통해 소록도 한센병 환우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전해지면서 기획됐다.

서울여대 특수치료 전문대학원생들은 이러한 사연을 듣고 전공을 살려 미술활동을 통한 치유 봉사활동을 생각해 냈다.

그리고 이들은 지난 2월 5일 소록도를 찾아가 4박 5일 동안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환우들은 처음 해 보는 그림그리기 등 미술활동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고, 그림을 그리고 물감을 묻히며 자신의 마음을 서서히 열며 작업에 몰입 하기 시작했다.

결국 첫 봉사활동 후 한센병 환우들의 작품들이 소록도 안에서 전시가 됐고, 반응은 매우 좋았다. 이후 한화그룹에 봉사활동 소식이 전해졌고, 재정적 지원과 일손이 필요 하는 소식도 함께 들어왔다.

소록도에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한화석유화학 여수공장 임직원과 자원봉사단이 결국 팔을 걷었고, 지난 5월 어린이날에 서울여대 특수치료 전문대학원 미술치료팀과 함께 소록도를 찾았다.

이후 지난 6월 28일부터 3박4일에 걸쳐 한화석유화학 소록도 팀과 서울여대 미술치료학과팀은 세 번째로 소록도를 찾았다.

한화석유봉사팀은 소록도의 전기공사 및 수리, 전시작업 등 보다 효율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했고, 미술치료팀도 일손이 늘자 중앙리 한 곳에서 하던 프로그램을 옆의 녹생리 마을까지 넓혀 두 곳에서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회에서 소외됐던 한센병 환우들과 대학생, 그리고 기업의 자원 봉사팀의 아름다운 조화로 맺은 결실이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갤러리를 찾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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