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조심하세요
환절기 감기조심하세요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10.30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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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정구영 <백병원 내과원장>

완연한 가을입니다. 날씨는 갈수록 쌀쌀해지고 조만간에 추위가 다가올것입니다. 푹푹찌던 한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문득 가을의 중반을 지나간다니 가을이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계절이 바뀌면 마음보다도 먼저 몸이 날씨변화에 반응하게 됩니다.

새벽녘에 평소보다 기온이 떨어져 써늘함을 느끼면서 잠을 약간 설치신적이 한번이라도 있으시지 않으셨나요?

일교차가 심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체력저하와 피로감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유는 기온의 변화에 적절하고 빠르게 대응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감기에 잘 걸리게 됩니다. 의사는 감기 환자가 증가하는 것을 보고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감기 환자는 환절기에 갑자기 증가합니다.

감기는 각종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지만 여름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 속담이 말해주듯이 주로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나 가을,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계절성 질환이기도 합니다.

감기에 걸리게 되면 코막힘, 콧물, 재채기, 목구멍이 불편해지고 기침등이 주로 나타나며 열과 몸살이 동반되기도 하고 명확한 치료법이 없지만 대개는 별치료없이 5-7일만에 자연치유됩니다.

감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병원을 찾아오지만 의사와는 생각이 다른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짧은 지면이지만 이 기회에 몇자 적어봅니다. 감기에 걸려 병원에 오시는 많은 분들은 감기를 낫기위해 병원에 오시겠지만 감기를 낫게하는 약은 아직 없습니다.

의사가 처방하는 약은 감기를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콧물, 기침, 인후통등의 증세를 완화시겨주기 위한 증상완하제이고 가끔 이차적인 세균감염을 치료하기위해 항생제를 추가하는 정도입니다.

따라서 감기치료를 빨리 한다고 감기가 빨리 낫는게 아니고 주사를 맞느다고 감기가 빨리 낫는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자택에서 충분한 휴식, 수분섭취와 적절한 영양섭취, 적절한 실내 습도와 온도 유지등으로 증세가 더욱 악화되지 않도록 하시는게 더욱 중요할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린이나 노약자등 면역력이 저하된 분들이 감기에 걸리면 쉽게 2차 세균감염이 합병되어 기관지염, 폐렴으로 악화될수 있고 특히 만성폐질환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분들은 폐렴등의 합병증이 치명적일수 있으므로 이런분들은 되도록이면 감기 초기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음으로서 합병증을 예방하는게 좋겠습니다.

평소 천식이 있는 분들은 감기로 인해 천식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분들도 조기에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게 좋겠습니다. 전혀 다른 질환인데도 스스로 감기로 진단을 내리고 치료시기를 놓쳐서 낭패를 보는일이 있어서도 안되겠습니다.

기침이 3주이상 지속되면 감기보다는 천식, 역류성 식도염, 알러지성 비염, 부비동염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심지어는 결핵이나 폐암등의 심각한 질환도 감기기침으로 오인하여 늦게 진단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감기증세가 3주 이상 오래 지속되면 꼭 병원에 들려 검사를 받아보셔야 하겠습니다.

미열이나 피곤감, 무력감등 증세가 애매할때는 감기가 아니고 오히려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이런 경우 오히려 병원 진찰을 받아보는게 좋겠습니다.

기침, 콧물, 재채기등의 상기도염 증세보다도 두통이나 몸살, 열등의 전신적 증상이 현저할때는 가을철에 우리 나라에서 많이 유행하는 3대 열성 질환인 쭈쭈가무시병, 렙토스피라, 유행성출혈열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여 큰 화를 막아야 할것입니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 가족이 귀가시 양치질과 손을 반드시 씻는 습관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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